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우호적이다. 지난 26일에 이어 27일에도 순매수에 나서 이틀 연속 순매수 공세를 이어갔다는 점만 봐도 외국인들의 태도변화가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의 LG전자 매매패턴이 돌변한 것은 평가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5%(800원) 오른 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은 9만7859주를 팔았지만, 외국인이 22만6548주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9월 19일이후 2달여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LG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지난 4월 초 이후 가장 높은 8만3000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5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의 팔자세가 밀려들며 다시 7만6400원으로 주저 앉았다. 연초 25.31%에 달하던 LG전자의 외국인 비중도 15.73%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 10월 11일부터 25일까지 11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할 정도로 해외 투자자에게 인기가 없었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투자가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8거래일에 불과했다.
지난 23일부터는 LG전자 주가를 떠받치던 국내 기관 투자자까지 매도세에 가담하며 LG전자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증권 조성은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LG전자가 애플이 지배하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일 것"이라며 "최근 경쟁사인 HTC의 급격한 추락 역시 LG전자에 대한 비관론을 자극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LG전자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 등 일반 가전제품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개선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의 가전과 에어컨 사업은 지난 3분기 각각 1285억원,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등 핸드셋 부문도 같은 기간 215억원의 흑자를 냈다. 옵티머스G가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옵티머스G는 4분기에도 100만대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KDB대우증권 박원재 연구원은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 성능이 평준화되면서 LG그룹과 LG전자가 갖고 있는 공급 및 유통망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실제로 스마트폰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 LG전자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선도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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