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전자는 어려움 속에서도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한 결과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고음질 스피커를 개발해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갤럭시노트2에 탑재되는 스피커는 모두 부전전자의 제품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날개 돋친 듯 팔리니 부전전자의 판매 실적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부부도 아웅다웅 싸우는데 대·중소기업 간의 동반성장이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삼성전자가 협력사와 100년 넘게 성장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도움을 준 게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실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면서 협력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청업체의 수익이 하청업체로 흘러들어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 삼성 ‘어닝 서프라이즈’ 협력사도 ‘환호’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불황 속에서도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치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된 협력사들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휴대폰용 충전기를 생산하는 알에프텍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92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1421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14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84억원보다 2배 가량 급증했다.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이랜텍도 올해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이 7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0억)보다 2배 가량 많았다. TV 패널로 사용되는 LCD 관련 협력사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LCD용 광학필름을 생산하는 신화인터텍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56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60억원)보다 무려 3배 가량 많았다.
리모컨 생산업체인 삼진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이 111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850억원을 이미 넘어섰으며,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22억원의 5배에 달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업황은 PC 수요 부진과 제조업체 간의 경쟁 격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관련 협력사들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설비를 생산하는 유진테크는 3분기까지 4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21억원에 그쳤다. 또 다른 반도체 설비 생산업체인 원익IPS도 3분기까지 149억원의 영억이익을 올려 지난해 영업이익(142억원)을 초과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익이 협력사로 흘러들어가는 하방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에도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이익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협력사들도 당분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성·협력사 상생의 길 활짝 열려
이건희 회장이 취임 25주년을 맞은 올해 삼성은 그룹 경영화두로 ‘나눔과 상생’을 내세웠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을 동반자가 아닌 원가절감의 대상으로 인식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은 횡포와 무지에 대해 삼성이 솔선수범해 협력사를 동반성장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이에 따라 삼성은 지난 3월 11개 계열사의 3270개 1차 협력사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협력사에 총 7707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운영하며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신기술 개발 자금을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오는 2015년까지 협력사 50곳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동반성장 프로젝트’도 가동해 현재 39개사를 후보기업으로 선정하고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실적이 크게 확대된 협력사 대부분이 동반성장 프로젝트 대상 기업들이다.
LCD 디스플레이 검사장치를 만드는 코디에스의 박찬중 사장은 “삼성전자와 공동개발을 통해 연매출 3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삼성전자도 코디에스 제품을 사용하면서 원가절감 및 공정혁신을 이루는 등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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