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정부 부처 가운데 좌장격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9년 만에 대학 강단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부처 장관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당선자 확정 후 내년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됨에 따라 사실상 현 장관들의 임기는 내년 2월 말이면 종료될 전망이다.
29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거취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홍 장관은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아 "임기 마지막 날까지 동계 전력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박재완 장관처럼 교수 적을 둔 적도 없어 대학 강단에 설 가능성도 희박하다"면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펴낸 통상법 관련 번역서가 조만간 발간되면 계속해서 책을 집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성과 감성의 협상기술'이라는 이책은 두 번째 개정판으로 협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관리자들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소개했다.
워낙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고 수트가 잘 어울리는 훤칠한 키에 유머감각을 겸비한 담백한 말솜씨로 교양 TV프로그램의 사회자로 나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미스터 귀농'으로 불리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국정업무를 마치고 농촌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서 장관은 언론을 통해 "일각에서 충북지역에서 의원직을 맡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무근"이라며 "장관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미래 생명산업인 농업, 잘사는 농촌을 위해 평생토록 몸바쳐 일할 것"이라며 귀농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사정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의 경우는 정권교체 이후 인수위원회의 향배에 따라 수장의 임기가 계속될 수도 있다는 정서가 반영되면서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대선정국과 맞물려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 듯하지만, 연내 해결할 굵직한 정책적 사안을 중심으로 여전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공정위 고위 간부는 "김 위원장이 정중동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며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안 외에는 각종 행사 등 공식석상에 나가는 걸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간부는 김 위원장의 향후 계획과 관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대·중소기업간 공정거래와 동반성장 문화 정착 등 시장경제의 질서를 강조해온 만큼 대기업의 사외이사나 정책통에 어울리는 중앙부처의 장관급 발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동 국세청장은 새정부 출범으로 물러날 경우 다른 사정당국의 수장 자리나 로펌 및 회계법인의 고문으로 위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퇴임 이후 고향인 울산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성실함과 전문성으로 장관까지 올라 입지전적 성공의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이 장관의 역할에 대해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1학기부터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직에 복귀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 8년째 휴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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