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동남아 지역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풍부한 자원과 6억이라는 인구를 갖춤으로써 탄탄한 내수를 자랑하지만,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자본재, 중간재 및 서비스재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적극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릭스’(BRICs) 열풍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침체된 세계경제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마빈스’(MAVINS), ‘브이틱스’(VTICs), ‘비스타’(VISTA), ‘차이완’(Chiwan), ‘아파시아’(Afasia)의 공통점은 넓은 영토와 높은 인구 증가율, 풍부한 자원 등을 무기로 장착한 바로 동남아시아 시장이다.
이들 대부분의 동남아 지역 국가들은 내수가 탄탄한 탓에 외풍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시장의 가능성 매우 높다는 세계적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다.
즉 신흥경제권이 눈에 띄게 성장·다변화되면서 세계경제 회복세를 이끌어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기로 깨진 판 틈새로 각 대륙의 잠룡들이 본격적으로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동남아 국가들이 양호한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동남아가 흔들리는 세계경제에서 안정적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이같은 동남아 시장의 안정세는 우리나라 경기 회복에도 상당히 일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총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그 액수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9년 701억4000만 달러였던 대 동남아 수출은 2010년 933억 달러로 올라섰다. 지난해 1209억8000만 달러로 약 30% 급증한데 이어 올해는 10월 기준 1035억2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수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 호조는 올 초부터 지속돼 온 ‘불황형 흑자’ 탈출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0월 중 수출액은 482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7월(483억1000만 달러)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수입도 지난 9월 420억8000만 달러에서 430억 달러로 늘었다. 수출 증가가 아닌 수입이 감소함으로써 발생한 경상수지 흑자 구조를 깬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수출 급증이 원동력이 돼 불황형 흑자 구조를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대 동남아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2% 증가하며, 중국(5.2%), 유럽(2.0%) 등을 제치고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10월 중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112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대 중국 수출이 다소 정체를 보이는 데 반해 동남아 지역 수출 규모는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해 5월의 경우 대 동남아 지역 수출액(110억5000만 달러)이 중국 수출액(107억4000만 달러)을 뛰어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최근 현지에서 중간재나 자본재 시장이 더욱 커지는 점을 고려해 우리 기업들의 해당 분야 제품이 일본, 대만 등 타 국가 기업이 만든 제품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더 우수한지를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용어설명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
△마빈스(MAVINS)=멕시코,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6개국
△브이틱스(VTICs)=베트남, 태국, 인도, 중국 4개국
△비스타(VISTA)=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아르헨티나 5개국
△차이완(Chiwan)=중국, 대만 2개국
△아파시아(Afasia)=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아우름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