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본격화된 유로존 재정위기가 아직도 해결 전망이 불투명하고, 미국도 경기침체와 재정위기 등으로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경제에서 두 경제권의 비중은 현저히 감소되고 있다.
반면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의 세계 경제 입지가 날로 강화되고 있다.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의 헤게모니는 확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29조7991억 달러였다. 같은 해 미국의 GDP는 7조4146억 달러로 전 세계 비중은 24.9%였다.
그러던 것이 1999년에 전 세계 GDP는 31조3482억 달러, 미국 GDP는 9조3535억 달러로 그 비중은 29.8%로 늘었다. 같은 해 유럽연합(EU) GDP는 9조1594억 달러로 그 비중은 29.2%로 미국보다 약간 낮았다.
2000년대 들어 EU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을 잠시 앞질러 세계 경제 헤게모니가 EU로 넘어가는 듯 했지만,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면서 두 경제권의 비중은 동반 추락하기 시작했다.
2005년 세계 GDP는 45조6156억 달러, 미국은 12조6230억 달러, EU는 13조7915억 달러를 기록해 그 비중은 각각 27.7%, 30.2%로 EU가 미국보다 2.5%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2010년엔 세계 GDP는 63조1796억 달러, 미국 GDP는 14조4989억 달러(22.9%)로 낮아졌다. EU GDP는 16조3005억 달러(25.8%)로 급락했다.
올해 세계 GDP는 71조2774억 달러, 미국 GDP는 15조6534억 달러(22%)로, EU GDP는 16조4145억 달러(23%)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중국 GDP는 1995년 7279억 달러로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에 불과했으나 1999년 1조833억 달러로 3.5%로 늘어났다. 그러던 것이 2005년엔 2조2569억 달러로 4.9%, 2010년엔 5조9304억 달러로 9.4%로 급등했다. 올해엔 8조2502억 달러로 11.6%까지 높아져 10%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되는 반면 미국과 유럽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구매력평가 환율 기준 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7%에 불과했으나 2060년엔 28%까지 높아지는 반면 미국은 23%에서 16%로, 유로존은 17%에서 9%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도 7%에서 3%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무역에서 중국은 이미 지배적인 위치에 올라와 있다.
세계무역기구의 세계무역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무역에서 중국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20% 늘어난 1조8990억 달러를 기록해 전 세계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4%로 세계에서 제일 높았다.
미국은 1조4810억 달러(8.1%)로 2위를 차지했고,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1조4740억 달러(8.1%)로, 일본은 8230억 달러(4.5%)로 그 뒤를 이었다. 수입액에서도 중국은 1조7430억 달러로 9.5%를 기록해 2조2650억 달러(12.3%)인 미국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과 EU가 세계 경제질서에서 헤게모니가 약해지고 있는 주된 요인이 재정위기의 장기화라는 것도 중국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악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어 재정위기국들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유로존 정부 부채 비율은 GDP 대비 90%로 전분기보다 1.8%포인트 높아졌다. 유로존 정부 부채 비율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등에 따르면 올 9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보다 122억 달러나 증가한 3조2851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도 올해 22.2%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재정상황도 아주 좋다.
일본은 중국 다음으로 많은 1조277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236.6%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GDP 성장률도 3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기도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어 재정위기국들을 도와줄 형편이 못 된다.
미국 역시 재정위기를 겪고 있고, 독일은 외환보유액이 2629억 달러로 3220억 달러인 한국보다 적어 재정위기국들에 큰 도움을 주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8월 3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중국을 방문해 원자바오 총리와 '제2차 중·독 정부 협상'을 공동 주재한 자리에서 중국이 유로존 국가의 국채 매입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자바오 총리는 유럽의 개혁이 먼저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