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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이 2012 LA오토쇼에서 싼타페 롱바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내년에도 내수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판매 차종을 다변화해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년 출시가 확정된 현대·기아차의 풀체인지(완전변경) 주력 신차는 기아차의 카렌스 후속 모델과 쏘울 후속 모델 2종이 전부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신차도 하반기 출시를 앞둔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와 투싼ix 정도다. 쏘나타·K5 하이브리드 등도 연식변경을 앞두고 있지만 디자인과 상품성 등 변화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주력 신차 대신 하나의 차량을 기반으로 다른 디자인과 쓰임새를 지닌 일명 ‘가지치기’ 모델을 적극 내놓고 이를 만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아반떼 쿠페(3도어)와 K3의 쿠페(3도어), 해치백(5도어)의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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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부산모터쇼에서 국내에 처음 공개된 아반떼 쿠페의 모습 [사진=현대차] |
아반떼와 K3 쿠페는 기존 4도어 세단을 기반으로 축간거리를 줄여 쿠페 형태의 날렵한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아반떼와 K3에 탑재되는 기존 가솔린 엔진 외에 고유가 시대에 발맞춰 연료 효율성이 높은 디젤 엔진을 추가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북미 시장 전용으로 개발된 싼타페 롱바디(7인승)도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 싼타페 롱바디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었으나 생산 능력이 부족해 국내 생산으로 계획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05mm, 전폭 1885mm, 전고 1690mm, 축간거리 2800mm로 기존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갖췄다. 북미 사양에는 가솔린 엔진을 얹지만 국내 사양에는 디젤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차종 다변화를 통해 개발비를 최소화하고 수익성은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개발비가 많이 드는 주력 신차 대신 가지치기 신차로 갈수록 다양화되는 소비자의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방침이다.
가지치기 모델이 늘어나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수입차의 공세도 효율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업계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50여 대의 신차를 쏟아내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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