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법부 93년만에 전면 파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2-03 10: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집트 사법부가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새 헌법 선언문'에 반발하며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이집트 국영TV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헌법재판소는 이날 "제헌 의회의 합법성 여부를 가리는 재판을 시위대의 방해로 연기하는 동시에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이집트 대법원과 각급 지방법원은 새 헌법 선언문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에 이집트 최고 사법기관인 헌법재판소마저 파업에 동참해 이집트 사법부는 지난 1919년 영국의 식민지배에 반대하는 전면 파업 이후 93년만에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제헌 의회의 합법성 여부를 가려 해산할지를 결정할 예정이었는데 오전에 이슬람주의자들이 중심이 된 수천명의 시위대들이 카이로에 있는 헌재 청사 주변을 에워쌌다. 시위대는 전날 밤부터 모이기 시작해 헌재 청사를 둘러쌌고 재판관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에 헌재는 성명을 통해 “행정상의 이유로 재판을 연기한다”며 “이런 환경에선 헌재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다. 재판관들이 어떠한 심리적·물질적 압력 없이 업무를 집행할 수 있을 때까지 업무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헌재가 파업을 결정한 후 전국 판사들의 대표조직인 판사회 역시 “오는 15일로 예정된 헌법 초안 찬반에 대한 국민투표를 감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집트에선 전통적으로 판사들이 선거 감독을 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무르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정당과 단체들이 4일 대통령궁 앞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