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금융권은 KB금융이 1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국 ING생명 인수를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18일 열릴 KB금융그룹 이사회에서 인수를 결정할 경우 생보업계에서 중상위권에 있는 ING생명이 KB금융의 힘을 업고 상위권 생보사들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이 비은행부문 강화 목표를 버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만큼 오히려 ING생명 인수가 KB금융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ING생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모기업인 ING그룹이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그리고 KB금융은 지난 7월 16일 본입찰에 참여하며 ING생명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면 KB금융의 자회사인 KB생명은 KB금융지주가 51%, ING그룹이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또 방카슈랑스가 주요 영업채널이어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KB생명의 위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11 회계연도 기준 KB생명의 수입보험료는 1조5000억원이며, ING생명의 수입보험료를 합친다면 5조6000억원이 된다.
◇생보업계 지각변동 가시화
현재 생보업계는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그리고 신한생명, NH농협생명, ING생명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KB금융의 인수가 확정된다면 ING생명의 도약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ING생명은 외국계 회사이지만 보험설계사 조직을 강화해 업계 5위에 오를 수 있었다.
여기에 KB금융의 지원까지 있다면 방카슈랑스 등의 물량공세를 통해 3~4년 안에 신한생명을 따라 잡을 가능성도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는 ING생명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NG생명 리스크' 우려
KB금융은 ING생명 인수를 통해 비은행부문 강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성병수 동양증권 연구원은 "ING생명 인수는 장기적으로 비은행부문의 균형성장을 위한 출발점을 의미한다"며 "은행산업의 저성장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선 비은행부문의 강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보험업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KB금융의 일부 사외이사들이 ING생명 인수에 반대했던 가장 큰 이유도 보험업계도 사정이 여의치 않으므로, ING생명 인수는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 측도 이 부분에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은행업과 보험업 겸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보험업 자체의 리스크가 그룹과 은행으로 전이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향후 보험업의 성장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문가들은 국내 보장성 보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며, 사실상 퇴직연금 시장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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