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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주혈흡충증 퇴치약품 기부 1억정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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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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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머크가 열대 풍토병인 주혈흡충증 퇴치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기부한 약품인 'Praziquantel'이 1억정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WHO와 머크는 지난달 29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케냐 전역에서 이 약을 보급해 주혈흡충증 퇴치 운동을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케냐는 주혈흡충증 유병률이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나라다. WHO에 따르면 치료가 필요한 케냐 국민은 1100만명으로 이들 중 대부분이 어린이들이다.

머크 보드 멤버 겸 세로노 사업부 대표인 스테판 오스만은 “1억정 돌파는 WHO와 함께 한 기부 프로그램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머크가 5년 전 WHO의 주혈흡충증 퇴치 프로그램을 지원한 이래 현재까지 11개 아프리카 국가의 2800만명의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의 노력은 이러한 잠행성 질환이 완전히 박멸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현재까지 Praziquantel을 주성분으로 하는 정제를 매년 최대 2500만정씩 WHO에 무상 공급해왔다. 오스만 대표는 “머크는 중기적으로 기부 규모를 지금보다 10배나 많은 연간 2억5000만정으로 늘릴 계획이며, 케냐도 이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보르 케냐 보건위생부 차관은 머크의 이같은 지원을 환영했다. 그는 “머크의 후원은 감염된 어린이를 돕는 것은 물론 케냐의 보건 시스템을 튼튼하게 할 수 있다.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불필요한 고통이 뒤따르고 이는 결국 보건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WHO와 머크는 11월 30일부터 나이로비 북동부에서 80km 떨어진 곳에 있는 한 학교를 시작으로 Praziquantel을 공식 배포한다. 머크와 WHO 담당자들은 이날 키린야가에 있는 모코우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주혈흡충증 치료제를 배부하는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은 신장에 따라 1인당 1정에서 5정을 받게 된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제를 연 단위로 몇 차례 반복 복용해야 한다.

주혈흡충증은 말라리아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유병률이 두 번째로 높은 열대병이다. 감염자는 2억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아프리카에서만 매년 20만명이 이 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만성 기생충 질환으로 편충을 통해 전염된다. 이 질환은 깨끗한 식수 이용이 어렵고 위생 환경이 열악한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 만연돼 있다. 주로 민물 주변에서 사람들이 조업·수영·낚시·세탁 등의 활동을 할 때 물속에 있는 유충을 통해 감염된다. 소량의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뚫고 들어와 간에서 성숙된 뒤 혈관을 타고 이동한다. 암컷 성충이 나은 알이 조직이나 장기에 들어가면 면역반응을 일으켜 체내 손상이나 질환을 야기한다.

주성분인 Praziquantel은 모든 유형의 주혈흡충증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제제다. Praziquantel은 환자의 내약성이 우수해 WHO의 필수 약품 리스트에도 올라가 있다. 'Cesol 600'이란 상표명으로 시판되며 현재 멕시코에 있는 머크 공장에서 생산된다.

머크는 2007년 WHO와 파트너십을 결성하고 MPDP(Merck Praziquantel Donation Program)로 명명된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머크는 WHO에 Praziquantel을 제공하고 아프리카까지의 물류비용도 부담하고 있다. WHO는 정제의 관리와 보급 업무를 책임진다. 향후 보급되는 정제가 현재의 연간 2500만정에서 중기적으로 2억5000만정으로 늘어나면 연간 1억명의 어린이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MPDP의 확대에 따른 재정적 기여 규모는 연간 2300만 달러에 달한다. 머크는 이밖에도 아프리카 각지에 있는 학교에서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주혈흡충증의 원인과 예방법을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머크는 또한 민관 파트너십을 결성해 미취학 아동을 위한 유아용 Praziquantel 정제 개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주혈흡충증 퇴치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머크와 세계보건기구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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