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심' 잡아야 분양시장 꽃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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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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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계, 여심잡기 마케팅 활발<br/>주방 옆 '알파룸'서 자녀와 소통…CCTV 설치 등 안전한 단지 관심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KCC 스위첸'의 단지 입구에 마련된 '키즈&맘스 스테이션'은 CCTV와 비상콜이 설치된 스쿨버스 전용공간이다. 키즈&맘스카페·취미존과 연계 배치됐다. [이미지 제공 = KCC건설]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 분양업계가 '맘심(mom心·엄마의 마음)' 마케팅으로 불황 타파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 구매 목적이 투자보다는 거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주택 구매 과정에서 주부들의 입김이 훨씬 강해졌기 때문이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아파트 매입 결정권을 대부분 주부들이 쥐게 됐다"며 "이에 따라 건설업계가 주부만을 위한 시설을 갖춘 아파트를 선보이는 등 여심잡기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 분양 중인 '신동탄 SK 뷰 파크'(전용면적 59~115㎡ 1967가구)에는 주방 옆에 '알파(α)룸'이 들어선다.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맘스데스크' 조성을 위한 것으로, 책상 위에 컴퓨터나 노트북을 설치할 수 있다. 또 레시피·메모·가족 게시판으로 활용 가능한 보드를 꾸밀 수도 있다.

KCC건설이 지난 8월 화성 동탄2신도시에 선보인 '동탄2신도시 KCC 스위첸'(84㎡ 640가구)은 단지 입구에 엄마와 아이를 위한 '키즈&맘스 스테이션'을 마련했다. CCTV와 비상콜이 설치된 스쿨버스 전용공간이다. 키즈&맘스카페, 취미존과 연계 배치돼 자녀가 있는 젊은 주부들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호반건설이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 시범단지 B8블록에 공급 중인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여성 입주자를 배려해 수유실과 여성전용 화장실 등을 별도로 갖출 예정이다. 범죄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셉테드(CEPTD) 인증도 받았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외부 침입에 취약한 저층부 세대에 동체 감지기를 설치하고 지하주차장 및 인적이 드문 장소에는 조명과 감시카메라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충남 천안시 백석도시개발지구에 짓는 '천안 백석 2차 아이파크'는 아이 키우기 좋은 집이라는 콘셉트로 단지를 특화했다. 현관에는 폭 넓은 수납공간을 조성해 부피가 큰 자녀 용품을 수납하기 쉽도록 했다. 단지 내 보육 시설에 설치된 CCTV를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해 언제든 자녀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계룡건설이 대전 노은지구에 분양 중인 '노은 계룡리슈빌Ⅲ'는 '여성이 행복한 아파트'라는 콘셉트로 주부 고객 잡기에 나섰다. 여성들의 주차 스트레스를 없앤 주차장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주차공간의 70%를 여성 전용주차장과 경차 전용주차장, 확장형 주차장으로 설계했다.

가계부를 쓰거나 책을 읽고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맘스오피스' 시스템을 적용한 확장형 주방도 갖춰진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알파룸과 수납공간, 드레스룸도 설치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여성이 남성보다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주택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도 여성을 배려한 공간을 갖춘 아파트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 짓는 것은 결국 입지와 가격(분양가) 경쟁력"이라며 "주부를 위한 공간 확보 등도 중요하지만 지리적 환경과 적정 분양가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본 뒤 매입에 나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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