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SNS 행정'은 신중함이 깔려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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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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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잘 활용한다는 평가를 듣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사고'를 쳤다. 기사라면 '오보'인 내용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전달한 것이다. 그것도 시민 생활과 밀접한 대중교통의 이용과 관련된 내용이다.

아침마다 영하 10도 이하의 맹추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하철 파업 소식은 시민들의 출근길을 걱정하도록 만든 소식이었다. 이 때문에 서울지하철 1~4호선 운영기관인 서울메트로의 노사는 장시간 협상을 벌였고, 결국 자정 무렵 극적으로 타결을 봤다.

협상 쟁점인 '정년 연장'과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시 노사정협의회인 '서울모델협의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이다.

그런데 박 시장은 지난 10일 오후 10시51분 트위터에 "서울메트로가 노사 합의를 이루며 파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라는 단문을 남겼다.

11시 19분에 다시 "좀 전에 트위터로 전했지만, 서울메트로 노사 협상이 타결돼 파업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원래 파업이 예고됐던 서울지하철 1~4호선, 완전히 정상적으로 운행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창 협상이 진행 중인데 협상을 마쳤다고 발언한 것이다.

박 시장은 트위터 팔로워가 60만명이 넘고, 페이스북 페이지로 소식을 받는 네티즌도 14만명인 '파워 유저'다.

박 시장의 온라인 발언은 빠르게 확산됐다. 협상이 미궁에 빠졌다는 보도와 박 시장의 협상 타결 발언이 동시각 사이버 공간에 공존한 것이다.

시민과 직접 소통하려는 박 시장의 태도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 또한 '오보' 이후 1시간 만에 협상이 타결돼 문제가 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박 시장은 1000만명의 시민이 뽑은 대표이자 많은 예산의 집행을 책임지는 큰 조직의 수장이다. SNS 사용에 더욱 신중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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