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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재정절벽 빠지면 부양책 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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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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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률 6.5%·인플레이션 2.5% 목표… 이때까지 제로 금리 유지<br/>내년 매달 450억달러 국채 매입...MBS 합하면 월 850억달러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내년에도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해 경기부양에 나선다. 연준은 11~12일(현지시간) 이틀간 2012년 마지막 통화정책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또한 2015년까지 기준(정책) 금리를 제로 수준인 0~0.25%로 낮춘다는 기존 기조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목표로 정한 실업률 6.5% 달성을 위해 계속해서 부양책에 나서며, 이같은 기조는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지 않을 경우 계속된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경기는 점진적으로 호전되고 있지만 계속적인 부양책이 없으면 고용시장을 개선시킬 정도의 강한 모멘텀은 없다”고 추가 부양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 결정된 매달 450억달러의 국채 매입은 이달로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대체하는 방안이다. 즉 그동안 단기 채권을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장기 채원을 매입했지만, 단기채 보유 물량이 바닥을 보임에 따라 장기채권을 현금으로 구입해 통화량을 증대시키게 된다. 시중에 통화량이 증대되면 인플레이션 위험은 높아지지만 그만큼 시중 유동성이 많아져 경기부양 효과는 더 빨리 나타나게 된다.

이와 함께 연준은 지난 9월 결정된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주택담보부채권(모기지채권, MBS) 매입을 통한 장기금리 안정화 조치를 내년에도 계속한다고 밝혀, 내년에도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이어지게 됐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현재 미국 정치권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재정절벽 위기가 현실화되면 충격이 클 것이며 연준은 경기부양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재정절벽이 현실화되면 양적완화(QE) 규모를 더 확대할 수 있지만, 실제 재정절벽이 길어지면(충격이 크면) 연준도 충격을 다 상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재정절벽 협상 추이에 따라 연준의 양적완화 결정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재정절벽이 임박해지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의사결정 등에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따라서 미국 경제가 재정절벽으로 떨어지면 그동안 연준이 취해온 국채 매입 등을 확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재정절벽으로 떨어지는 기간이 길지 않다면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이 해법을 조만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5년까지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계속 이어간다는 연준의 결정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만일 목표한 실업률 6.5%를 달성해서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 급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금리 인상 시기와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경기부양책으로 적자가 된 연준의 재무제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수조 달러의 돈을 쏟아부으면서 경기부양에 나선 연준은 언제 닥칠지 모를 인플레이션 위협을 걱정해 왔다. 따라서 연준의 경기부양책 출구전략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가 시중의 관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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