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침묵을 지키던 FIFA가 한해 최다 골 기록 논란에서 발을 뺐다.
15일 FIFA 홍보국은 트위터를 통해 한해 최다 골 보유자가 누구인지 확인해줄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소동의 시작은 지난 10일 메시가 86번째 골을 터뜨리며 1972년 독일 선수 게르트 뮐러가 기록한 한해 최다 골 기록 85골을 경신한 것이었다.
메시는 이후 스페인 국왕 컵 코파 델 레이 경기에서 2골을 추가해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언론과 팬들은 역사적인 골잡이의 탄생에 응원을 보냈고 FIFA도 트위터를 통해 메시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자 짐바브웨축구협회는 1972년 자국 선수 고드프리 치탈루가 올림픽과 월드컵 예선, 클럽 경기 등에서 107골을 터뜨린 기록 보유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급기야 협회는 경기 기록 등 근거자료를 모아 치탈루의 최다 골 기록을 인증해 달라고 FIFA에 진정서를 냈다.
브라질 클럽 플라멩구도 소속 선수였던 지쿠가 1979년에 89골을 기록했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골이 같은 조건에서 이뤄진 경쟁을 통해 나오는 기록이 아닌데다 유효 골의 기준도 따로 없어 사실상 최다 골 기록을 겨루기가 모호한 상황이다.
리그의 규모나 경기 수준, 한해 경기 수 등도 시대나 장소에 따라 다르므로 기록을 겨루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FIFA는 여기에 더해 “이미 고인이 된 옛 선수들도 기록을 주장할 수 있는데 그런 데이터까지 모두 모으지 않는 한 어떤 기록이 최고라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전했다.
FIFA의 발뺌으로 메시의 기록은 화제성 비공식 기록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이번 항의는 세계 언론이 메시(프리메라리가)나 뮐러(분데스리가)의 기록을 존중하며 유럽리그를 우대하는 데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플라멩구의 항의는 두 축구 강대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쟁 관계를 고려하면 오히려 당연한 대응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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