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소재는 원유·가스·석탄 등 탄소원료로 만드는데 항공기·자동차·디스플레이·태양전지 등 다양한 고부가 제품의 부품소재로 쓰인다. 기존 소재보다 강도가 높고 무게는 가벼워 각종 산업재 경량화 등 친환경 추세에 발맞춰 21세기 신소재로 급부상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해방 전후 산업화의 초석이 된 국내 섬유산업은 미래를 책임질 탄소소재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태광산업이 국내 첫 상업화에 성공한 탄소섬유 얘기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가볍지만 강도가 10배 이상 높아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태광산업이 지난 3월 상업생산을 시작한데 이어 효성과 GS칼텍스 등이 가세하면서 산업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효성은 2013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전주에 연산 2000t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또 이를 2020년까지 1만7000t으로 늘리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장기 투자계획도 세웠다.
GS칼텍스도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탄소섬유를 개발하고 있다. 2015년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석유의 잔사물로 탄소섬유를 만드는 상용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탄소섬유와 함께 탄소나노튜브도 빠른 사업진도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나노튜브 역시 강철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100배 이상 뛰어난 첨단소재다. 이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한화다. 세계 최초로 탄소나노튜브의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한 한화는 지난해 본격적인 상업판매에 돌입했으며 2020년까지 약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와 함께 지난해 미국 XG사이언스의 지분을 인수해 탄소나노소재의 일종인 ‘그래핀’ 사업에도 진출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상업화 진입을 눈앞에 뒀다. 연산 50t 규모의 생산 공장을 충남 아산에 짓고 있다. 내년에 완공하고 2014년까지 연산 300t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탄소섬유를 포함해 전세계 탄소산업의 시장규모는 2010년 약 2조8715억달러로, 2020년 7조21억달러, 2030년 16조9억달러로 성장할 것이 전망되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는 2010년 126억달러로 2020년과 2030년에 각각 463억달러, 1030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일본과 미국 등이 일찌감치 이 시장에 진입해 앞서가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정부가 탄소사업을 지원하는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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