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수송용 LPG 시장의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E1과 SK가스 등 LPG공급사들은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등 LPG보급 확대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가정용 시장에선 최근 소형저장탱크를 사용처에 설치해 유통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3톤 미만의 탱크를 지상 또는 지하에 설치하고 벌크로리 차량을 통해 LPG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유통비용이 낮아져 저소득층 소비자의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식경제부가 5년간 213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이 사업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 주민들도 가스연료를 사용할 수 있고 유통비가 절반 가까이 줄어 소비자 판매가격이 10% 이상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송용 시장에선 친환경 LPG차 보급을 지원함으로써 수요창출을 유도한다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대한LPG협회가 주도적으로 승용차용 LPG직접분사 엔진과 관련 핵심부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LPG직접분사 엔진은 주연소실 안에 액체상태의 LPG를 직접 뿜어 연소시키는 방식이다. 가솔린 직접분사 엔진의 원리를 적용해 출력과 효율을 높이는 것. 이 사업은 2016년 3월까지 추진되는 장기프로젝트이며, 유럽과 미국 등에서 강화되는 차기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효과도 업계는 기대한다.
한편 국내 LPG수요는 외환위기 이후 지속증가세를 보이다가 2010년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가정용 시장에서는 도시가스(LNG) 보급이 확대되면서 LPG의 사양화를 초래하고 있다. 수송용 시장에선 2010년 이후 LPG 자동차 등록대수가 감소하면서 LPG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다. 반면 해외 LPG자동차 시장은 매년 평균 1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LPG 자동차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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