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행정안전부야 세종시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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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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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이규하 기자>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정부청사 이전 등 '세종시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올 연말 대선 등 핫이슈가 사회 각 분야의 최대 화두인 가운데 세종청사 개막도 주요 관심거리 중 하나다.

대한민국 중앙 부처가 '세종시행(行)'이라는 새로운 국면과 '행정중심 도시 탄생'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이전 계획은 2002년 9월 당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충청권 행정수도 건설을 약속하면서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잔인한 킬러이자 전설적 마피아 '벅시'가 황무지에 세웠던 플라밍고 호텔처럼 핵심 중앙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했다.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의 현 모습도 황폐함부터 시작됐다지만 초반부터 이건 너무 '삐거덕삐거덕'이다.

미흡한 인프라 등 공무원들의 힘겨운 적응기는 불평을 떠나 화가 치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충북 오송역과 세종청사 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차량 바이모달트램이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공무원들의 지각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세종청사로 운행되는 충청권 버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버스운행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잘못 타기 일쑤다. 부모를 따라 첫마을로 이주한 초·중등생 공무원 자녀들은 "버스 운행 안내가 없다 보니 잘못 타는 경우가 허다하다. 차비도 비싸고 밤길도 무섭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세종청사 출근길의 풍경도 숨이 막힌다. 청사로 향하는 구간에는 꽉 들어찬 차량들로 서울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식사 해결도 골칫거리다. 현재 구내식당 규모로는 전체 공무원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를 부랴부랴 몰고 10분 정도 가면 운 좋게 중식당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독점적 지위' 남용인 듯 짬뽕 한 그릇은 서울보다 훨씬 비싸다.

현재 세종청사 건물은 각종 편의시설 따위를 찾아 볼 수 없는 사막 한복판의 플라밍고 호텔이다. 이곳에 '나 몰라라'하는 행정안전부(행안부)가 먼저 이전해서 제대로 살펴봤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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