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들은 적극적인 M&A와 신사업 진출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하이마트를 품에 안았다. 롯데는 지난 7월 하이마트 지분 65.25%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5월에는 그랜드백화점 2개 매장을 154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신세계그룹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 지분을 931억원에 취득하며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지난 12일 관세청으로부터 특허권을 취득하는 등 승인절차를 마무리했다. 신세계는 또 센트럴시티 지분 60.02%를 말레이시아 소재 투자목적회사 4개사로부터 인수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뷰티업계의 M&A도 활발하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일본 및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업체인 에버라이프와 싱가포르의 더 페이스샵 판매법인을 각각 3300억원, 172억원에 인수했다. 6월과 7월에 합작한 크린소울과 코티코리아를 포함하면 올해 LG생건의 M&A 건수는 6개에 달한다.
반면 식품·주류업계는 M&A보다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음료사업으로 내수 사업을 활성화하고 일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무알콜 음료를 출시한 하이트진로음료는 내년 초 새로운 음료를 더 출시하며 본격적인 음료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초 출시될 제품은 편의점·수퍼 등에서 쉽게 구입해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음료이며, 와인을 가미해 제품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이트진로는 일본 증류소주 업체 인수를 위해 현지 물색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일본 사업에 필요한 재정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내년 커피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녹용 주성분인 ‘강글리오시드’(ganglioside)를 함유한 커피믹스를 조만간 출시한다. 커피믹스에 기능성을 가미해 틈새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강글리오시드를 넣은 농심의 커피믹스 신제품 개발은 마무리단계에 와 있으며 빠르면 내년 초 출시될 전망이다.
커피믹스 업계는 농심이 후발주자이지만 ‘신라면’이라는 대형 브랜드를 통해 막강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뚜기는 올해 시작한 차(茶)류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릴 방침이다.
2010년 인수한 삼화한양식품을 발판으로 꿀유자차, 궁중한차, 잣호두율무차 등 전통차를 최근 잇따라 출시한 오뚜기는 차류사업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오뚜기 차’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마케팅 등을 더욱 공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올해초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바이’의 사업도 더욱 강화해 전통 건강차와 건강기능식품을 앞세운 ‘힐링사업’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주류 기업들의 신사업이 내년 해당 기업들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기업들의 신사업 확대가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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