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겨울 스포츠와 산행은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 스피드를 즐기거나 과도한 신체 활동을 요구해 크고 작은 부상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0·2011년 각 시즌에 접수된 스키장 사고건수는 각각 286건, 281건이며 그 중 57.6%가 관절척추의 부상으로 조사됐다.
스키는 긴 플레이트 때문에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꼬이기 때문에 다리부상이 가장 많다.
스노보드는 스키와 달리 발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더 높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 땅을 손으로 짚으면서 넘어지기 때문에 손목부상의 위험이 크고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척추에 손상이 갈 수 있다.
대부분의 손목부상은 인대나 힘줄에 심한 부담을 주어 ‘손목 염좌’가 발생하기 쉽다.
손목 염좌가 발생하면 손목이 붓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큰거림이 더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진다.
손은 움직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부상이 심하지 않다면 찜질이나 파스 등의 처치만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뼈가 어긋나거나 골절됐다면 통증과 부종상태가 더 악화돼 인대까지도 손상될 위험이 높다. 인대가 파열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고관절이나 요추에 금이 가는 골절상도 당할 수 있다.
흔히 ‘점퍼골절’이라고 하는데 고관절이나 요추의 골절이 심하면 신경에 손상을 줘 장애를 남길 수도 있다.
무릎의 십자인대파열은 가장 흔하다.
십자인대란 무릎 관절 안팎에 위치한 4개의 인대 중 무릎 안에서 ‘X자’ 모양으로 관절을 지탱해 주는 인대로 무릎 속에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며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위다.
무릎에서 ‘툭’하는 파열음이 들리거나 심한 통증과 함께 무릎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십자인대 손상 가능성이 높다.
초기에 진단을 하지 않고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신체 부위 중 가장 예민한 눈의 경우 가벼운 결막염부터 심각한 안질환까지 유발될 수 있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스키장의 자외선은 도심 자외선의 두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얀 눈에 의한 햇빛 반사율은 80% 이상으로, 이는 여름의 일시적인 자외선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눈동자가 장시간 눈에 반사된 자외선에 노출되면 그로 인한 화상으로 각막 손상과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각막의 상처 난 부위에 세균이 침투하거나 염증이 심해지면 각막 궤양과 같은 질환이 생겨 심각한 경우 실명의 위험에 이를 수 있다.
오랫동안 차고 건조한 바람에 노출될 경우 안구건조증도 발병할 수 있다.
김창우 정동병원 원장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 보조기 등 보존적인 방법의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완전히 파열된 경우 자연치유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과 재건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겨울철 장시간의 야외활동을 즐길 경우에는 선글라스 보다는 적절한 농도와 색의 고글을 반드시 착용하고 눈 건강이 염려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자외선차단렌즈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