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통적으로 러시아를 중시해왔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첫 방문국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전례가 있기 때문. 또한 19일 시진핑이 러시아 여당 대표단의 보리스 그리즐로프 ‘통합 러시아당’ 최고위원회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 3월 말 러시아를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후 미국이 아닌 이웃국가 벨라루스와 중국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도 시진핑의 러시아행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푸틴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에서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에 초청받았으나 일정이 바빠 참석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고 불참했다. 그러나 푸틴은 같은 달 31일 구소련권 7개국 군사동맹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라루스와 중국을 방문해 대조를 이뤘다. 당시 이같은 푸틴의 행보가 러시아 야권의 부정선거 규탄시위를 지지하고 나토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 중국 역시 미국을 겨냥해 러시아를 첫 방문국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베이징 외교가는 만약 러시아를 첫 방문지로 선택한다면 러시아와의 두터운 외교관계를 과시해 미국견제 의지를 보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는 달리 시진핑이 첫 외국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3월 26∼27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맞춰 시진핑이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순방하리라는 것.
이외에 북한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장거리 로켓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것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계기로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이양받은 시진핑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직까지 넘겨받고 난 뒤 해외순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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