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는 반쪽?...각 부처 실·국장은 ‘부재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2-23 15: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주로 서울 업무차 자리비워…올해 정상업무 힘들 듯<br/>기재부 등 고위직, 국회 일정에 동분서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정부세종청사 시대가 일주일이 지났지만 곳곳에서 불편 사항이 속출하며 직원들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부처 실·국장들은 여전히 서울 업무로 인해 세종청사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세종청사에 입주한 총리실,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국토해양부 등 5개 부처는 지난 20~21일 각각 현판식과 입주식을 여는 등 본격적인 세종시대를 알렸다.

하지만 각 부처 고위직은 현판식을 끝낸 후 서둘러 서울로 내달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세종청사의 의미를 무색케 만들었다. 정부 고위직들이 서울 업무에 매달리는 것은 대선 직후 정부 조직개편 전에 마무리 지을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는 게 부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종청사에 입주한 한 부처 고위급 사무실. 텅빈 책상과 회의탁자가 세종청사의 열악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사진=배군득 기자>

박 장관은 “모든 부처가 내려오는 내년 이맘때 까지는 세종청사 기능이 완전히 가동되긴 어렵지 않겠나”라며 “남은 부처가 다 내려와도 위기관리대책 정도만 세종시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세종시가 제 기능을 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재정부는 내년 본예산 처리를 위해 국회에서 상주하다시피 업무를 보고 있다. 박재완 장관 등 장·차관 일정도 대부분 서울 업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렇다보니 각 부처 실·국장 사무실은 집기만 놓인 채 텅빈 시간이 잦아지고 있다. 21일 재정부 5층에 위치한 1급 고위급 사무실은 모두 서울 업무로 인해 자리를 지킨 고위급 간부가 한 곳도 없었다.

사무실도 곳곳에서 공사 중인 상황인데다, 새 건물로 인해 냄새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업무 환경 자체도 열악한 실정이다. 그래도 정부청사가 이전한 시점에서 시스템상의 이유로 세종청사 업무를 기피한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재로 재정부 한 고위급 비서는 “매일 창문을 열어놔도 환기가 제대로 안된다”며 “눈도 따끔거리고 전기 공사도 늦어져서 사무실 정리가 늦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재정부 뿐만 아니다 국토부나 농식품부 등도 잔여 업무가 서울에 남아 있어 실·국장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다.

세종청사 한 공무원은 “청사 주변에 식당도 없고, 당직이라도 서는 날에는 아예 서울에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실·국장들은 그나마 서울 업무라는 이유가 있지만 남은 직원들은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