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종청사에 입주한 총리실,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국토해양부 등 5개 부처는 지난 20~21일 각각 현판식과 입주식을 여는 등 본격적인 세종시대를 알렸다.
하지만 각 부처 고위직은 현판식을 끝낸 후 서둘러 서울로 내달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세종청사의 의미를 무색케 만들었다. 정부 고위직들이 서울 업무에 매달리는 것은 대선 직후 정부 조직개편 전에 마무리 지을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는 게 부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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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에 입주한 한 부처 고위급 사무실. 텅빈 책상과 회의탁자가 세종청사의 열악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사진=배군득 기자> |
박 장관은 “모든 부처가 내려오는 내년 이맘때 까지는 세종청사 기능이 완전히 가동되긴 어렵지 않겠나”라며 “남은 부처가 다 내려와도 위기관리대책 정도만 세종시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세종시가 제 기능을 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렇다보니 각 부처 실·국장 사무실은 집기만 놓인 채 텅빈 시간이 잦아지고 있다. 21일 재정부 5층에 위치한 1급 고위급 사무실은 모두 서울 업무로 인해 자리를 지킨 고위급 간부가 한 곳도 없었다.
사무실도 곳곳에서 공사 중인 상황인데다, 새 건물로 인해 냄새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업무 환경 자체도 열악한 실정이다. 그래도 정부청사가 이전한 시점에서 시스템상의 이유로 세종청사 업무를 기피한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재로 재정부 한 고위급 비서는 “매일 창문을 열어놔도 환기가 제대로 안된다”며 “눈도 따끔거리고 전기 공사도 늦어져서 사무실 정리가 늦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재정부 뿐만 아니다 국토부나 농식품부 등도 잔여 업무가 서울에 남아 있어 실·국장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다.
세종청사 한 공무원은 “청사 주변에 식당도 없고, 당직이라도 서는 날에는 아예 서울에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실·국장들은 그나마 서울 업무라는 이유가 있지만 남은 직원들은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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