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코스닥 시장, 4분의 1꼴로 조회공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2-26 17: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3년째 연간 조회공시 비중 ‘유지’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코스닥 상장기업 4개사 중 1개꼴이 한국거래소가 요구하는 조회공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시장 기업 풍문 조회공시의 경우 경영진 횡령 배임을 묻는 등 일명 ‘악재성 조회공시’가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 받은 코스닥 기업 수는 올들어 21일 현재 전체(1008개사)의 4분의 1 수준인 239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247개사, 2011년은 257사이었다. 코스닥 시장에 '바람 잘 날 없었다'는 방증이다.

조회공시 건수도 3년째 큰 변동이 없다. 지난 2010년 340건, 2011년 381건, 올해엔 333건에 달했다.

조회공시는 기업의 주요 경영사항과 관련한 풍문 및 보도가 있을 때 사실여부를 묻거나 주가 및 거래량이 급변할 때 해당 기업에 관련 정보를 요구하는 제도다.

해당 기업이 조회공시를 정해진 기한 내 공시하지 않거나 일정기간 내 최초 조회공시 답변과 다른 사항을 공시하면 거래소의 사후심사 과정을 거쳐 제재를 받게 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경영진 횡령 배임 등 악재성 조회공시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간 조회공시가 줄지 않은 결과는 투자자의 코스닥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거래소가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1년 6월말까지 조회공시를 분석한 결과 풍문 조회공시는 유가와 코스닥 시장 합쳐 267건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인수합병 조회공시 비중이 49%로 가장 높았고 횡령배임은 4.2%(4건)에 그쳤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횡령 배임 조회공시가 33.3%(57건)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여기에 감사의견, 부도 등의 사유 조회공시를 합치면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이와 같은 악재성 조회공시를 받은 기업 대다수는 최종 부실기업으로 확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당시 거래소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정치테마주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극심한 주가변동을 나타냈다. 안랩, 오픈베이스, 솔고바이오, 아가방컴퍼니, EG, 위노바, 비트컴퓨터 등 7개 주요 정치테마주는 올해 242거래일동안 평균 22번의 상·하한가를 기록했다.

현재 주가 급등락 사유는 조회공시 전체 비중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연간 조회비중 조회공시가 늘지 않은 점은 상대적으로 주가 급등락 이외 악재성 조회공시가 늘었다는 점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다만 올해 조회공시가 예년 수준을 유지한 것에 대해서는 거래소 내에서도 해석이 엇갈린다.

거래소 시장감시팀 한 관계자는 “올해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며 시황변동 조회공시 비중이 예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거래소 공시제도팀 관계자는“올해 정치테마주 관련해서 시황변동 공시가 늘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며 “시황변동 조회공시 기준 자체가 공개되면 시장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미공개되는 상황에서 정치테마주 관련 조회공시가 얼마나 늘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