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따르면 도요타는 성명을 통해 급발진 의심엔진을 탑재한 차량구입자들에게 현금보상과 결함부품 무상교환 등을 통해 보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보상 차량은 지난 2009~2010년에 걸쳐 1000만대 이상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요타 측은 전·현 차량소유자 보상금 지급을 위해 5억 달러, 소송비용으로 2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도요타 차량 급발진 사례가 광범위하게 신고된 지난 2010년 제기됐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800만대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모두 1200만여대를 리콜했다. 이후 미 의회 조사를 받으며 500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도요타는 앞서 2009년에도 운전자가 엑셀 페달을 밟는데 플로어 매트가 이를 방해하는 문제점을 발견, 문제차량 380만대를 리콜했다. 그러나 회사는 얼마 후 페달 자체에 결함이 있었다며 반박했고, 생산과정에서 브레이크오버라이드시스템(BOS,엔진 컨트롤 소프트웨어)이 설치되지 않은 차량(하이브리드 제외) 325만대에 BOS를 설치한다며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대규모 리콜 사태로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도요타는 이번 합의로 길고도 험한 법정 다툼을 피하게 됐다. 도요타의 미국법인 법률책임자 크리스토퍼 레이놀즈는 “이번 합의는 도요타에 중요한 전진이다. 우리는 핵심 원칙에 따라 소비자를 우선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지난 18일 렉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가속페달 결함을 빨리 보고하지 않은 댓가로 1740만 달러(약 187억원)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미 당국과 합의한 바 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다른 성명에 따르면 회사가 원고측과 합의한 보상금액은 12억~14억달러로 이날 처음 발표된 액수보다 커 보상금 규모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과거 급발진 사고로 인한 운전자 부상과 사망에 대한 회사의 피해보상 여부를 결정하는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도요타가 올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누르고 전세계 자동차 판매기업 1위에 올라섰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도요타는 지난해 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GM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은지 1년여만에 다시 정상자리를 되찾았다. 일본내 판매 신장과 렉서스, 캠리 모델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1위 재탈환의 발판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올해 도요타 그룹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26% 증가한 990만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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