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문화재위원들이 "광화문 현판을 '光化門'으로 쓴 한자 현판글씨로 만들어 달겠다"는 결정에 한글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28일“반민주, 반민족, 반시대, 매국적 결정이다. 국민 51% 찬성으로 대통령도 뽑는데 국민 58%가 한글현판을 바란다는 여론조사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고 문화재위원들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글문화연대, 외솔회, 한말글문화협회 등 한글단체 대표들은 "광화문 현판은 국민 여론조사 시행하여 결정하라"고 주장했다.
한글단체는 "광화문은 우리나라의 얼굴"이라며 "세계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를 중국의 속국으로 소개하려는 매국적인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밝혔다.
한글단체는 "한글이 아닌 한자로 광화문 현판을 달겠다는 반시대적인 결정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라며 김찬 문화재청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다음은 한글단체들의 항의 서한 내용>
문화재청은 오늘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광화문 현판을 한자로 쓰겠다는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이며, 반시대적인 결정을 내렸다. 세계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를 중국의 속국으로 소개하려는 매국적인 결정을 우리 한글문화연대는 강력히 규탄한다.
문화재위원들은 문화재 복원이라는 관점을 매국적인 결정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삼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복원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문화재위원들이 복원하자는 임태영의 글씨라는 것은 해상도가 극히 떨어지고 너무 멀리서 찍어 광화문의 글씨조차 보이지 않는 낡은 사진 한 장이다. 이 사진으로 복원한다는 것은 현대 과학기술로는 불가능하다.
복원할 근거가 없는데 어떻게 복원을 한다는 말인가? 자신들의 편견과 아집을 위해 복원이라는 탈을 쓰고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마라!
광화문은 우리나라의 얼굴이다. 이것이 광화문 복원사업이 다른 문화재 복원과 다른 분명한 차이다. 또한 광화문은 세계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꼭 들리는 곳이며, 중국의 천안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중국은 천안문에 자신들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와 자신들의 대형 구호를 걸어놓고 있다.
문화재위원들이 중국이 그렇게 한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 보았다면 광화문을 한자로 쓰자는 것은 우리 글자가 없어 중국의 글자를 빌려 쓰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거나 자랑스러운 우리나라가 중국의 속국이라고 세계인에게 광고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반민족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문화재는 문화재위원들만의 것이 아니다. 문화재 복원에는 전문가 의견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뜻도 반영되어야 한다. 2011년 문화재청은 여론조사를 하였고 그 결과 국민의 58.7%가 한글로 광화문 현판을 만드는 것을 찬성하였다. 우리 사회는 51.6%의 지지를 받으면 대통령이 되는 다수결의 원칙이 지배하는 민주사회이다.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들은 결론이 나지 않은 공청회를 고려한다면 당연히 국민의 뜻을 존중하여야만 했다. 그러나 문화재위원들은 자신들의 편견과 아집으로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반민주적인 결정을 내렸다.
한글날이 22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되었다. 이에 대해 국민은 모두 기뻐하고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빌려 쓴 글자를 복원이라는 명분 아래 되살릴 이유는 없다. 한자도 우리가 만든 글자이고 국자라는 헛소리를 지껄이며 한자교육을 부활시켜 부모에겐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아이에게는 고통을 주려는 파렴치한 장사꾼들이 있다. 문화재위원들은 이 파렴치한 한자교육장사꾼들의 앞잡이인가? 광화문만큼은
과거로부터 미래로 가는 시대정신을 담아야 한다. 그것은 한글이다. 한글이 아닌 한자로 광화문 현판을 달겠다는 반시대적인 결정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광화문 현판을 근거도 없는 복원이라는 탈을 쓰고 한자로 달겠다는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들의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이고, 반시대적인 매국적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우리 한글문화연대는 국민의 뜻에 따라 광화문 현판이 한자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한 모든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2012년 12월 28일
한 글 문 화 연 대 상임대표 이건범 공동대표 고경희 김영명 석금호 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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