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불황에도 부동산펀드 업계는 '활황'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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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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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부동산펀드 규모가 연일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20조원에 육박했다고 연합뉴스가 30일 보도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간접투자가 '불황형'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및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와 공모펀드의 설정액 합계는 지난 27일 기준 19조7065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말 16조3701억원에서 1년 사이에 설정액이 3조3364억원(20.38%) 증가했다.

5년 전인 2007년 말 설정액 6조8178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설정액은 2008년 말 8조3980억원, 2009년 말 11조2550억원, 2010년 말 14조225억원 등 꾸준히 증가해왔다.

설정액 10조원은 2009년 9월 말에 돌파했다. 3년여 만에 10조원이 불어나 2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택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사무용 빌딩, 호텔, 쇼핑몰 등 상업용 부동산은 수익성이 양호한 편이다. 임대 수익에 매각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건설사업 관련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실물매입형으로 부동산펀드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이영현 이사는 "저금리가 지속하자 연기금 등 기관들이 부동산펀드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부동산 비중이 높지만 유럽 등지의 사무용 건물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펀드 중 사모 비중은 94.7%에 달한다.

대규모 부동산 투자의 특성상 소수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구성이 운용 측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비공개로 모집해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개인보다는 주로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 사모펀드는 수익성이 좋은 서울시내와 해외 주요 도시의 사무용, 상업용 건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사모펀드 중 국내 투자 비중은 82.1%, 해외 투자 비중은 17.9%로 각각 집계됐다. 해외투자는 2007년 말 14.6%에서 점차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부동산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 경쟁도 치열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월 대안투자전문회사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합병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의 부동산자산운용 부문을 떼어내 삼성부동산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부동산전문 중소형 자산운용사도 약진하고 있다.

부동산펀드 시장은 대체투자 증가세와 더불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서철수 상무는 "적정한 부동산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얻거나 공실률을 기존보다 줄여서 수익성을 높이면 부동산 침체기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과거처럼 주식이나 채권보다는 부동산펀드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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