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두 기관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국내펀드를 일본으로 역외 판매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 초 TF팀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정부 차원에서 아시아펀드패스포트 제도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허가 또한 쉬울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아펀드패스포트는 공모펀드에 공통 기준을 설정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중 협정 국가 간에는 펀드를 감독 당국의 인가 없이 출시 및 판매하는 제도다. 국가별 규제가 많아 펀드의 교차판매가 쉽지 않은 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 펀드의 국제화를 통해 불황을 이겨보자는 자산운용사의 요청에서 시작됐다. 작년부터 솔솔 나온 이야기에 금투협은 회원사의 요청을 수렴해 ‘펀드넷’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예탁원과 공동 진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받아들인 제안”이라며 “가능하면 올해 안에 1호 펀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에서 국내펀드가 얼마나 매력적일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러 역외펀드와의 경쟁에서 세제 부문에서는 밀릴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역외 판매가 이뤄지더라도 수익률이 월등히 뛰어나지 않으면 대형사에게만 좋을 수 있다”며 “수요 예측 불확실성과 더불어 비과세 혜택이 있는 역외펀드들과의 경쟁에서도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업이 초기 예산에 포함되지 않아 기관별로 추가 인건비, 사업비 등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예산 논의는 물론 세제 및 법률적 검토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서 조심스럽다”며 “예탁원은 인프라 지원에 힘쓰겠지만 하반기에 확실한 사업 윤곽과 감독 기관의 허가가 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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