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조기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내 통상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TPP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중 어느 협정에 참여할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RCEP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한국과 일본, 호주 등 6개국을 추가해 출범시키려고 하는 지역경제권이다. 오는 2015년 출범을 목표로, 예정대로 탄생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8.4%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 형성된다.
TPP는 미국과 캐나다, 칠레, 멕시코 등 북남미 대륙이 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베트남,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과 추진하는 지역통합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출범하면 세계 GDP의 38%를 차지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FTA가 된다.
한경연은 최근 발간한 ‘통상 4.0시대를 선도하는 한국의 통상정책: 3대 핵심과제와 7대 주문’보고서에서 “TPP 참여에 따르는 실익을 극대화하고 참여 지연에 따르는 비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TPP 조기참여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TPP가 대기업들에게는 좀더 유리한 교역환경을 제공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TPP와 더불어 신정부가 당면한 통상현안으로 △한미 투자자국가소송제(ISD) △쌀 관세화 △한·중 FTA 등을 언급하고 각각의 현안에 대한 기본 대응방향을 제시했다.
‘한미 ISD’ 추가협의는 제도의 남용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절차기준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2014년 말 쌀 관세화 유예가 종료됨에 따라 쌀 관세화를 위한 대내외 협상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중 FTA는 중국 내수시장 선점을 통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중국내 한국 기업의 이익보호를 위해서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으로 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경제가 대내적으로는 △통상조직 개편으로 인한 무역자유화 후퇴 우려 △수출과 내수의 연계 약화 △양극화와 경제민주화 요구 △고령화와 성장잠재력 저하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선진권 경제 저성장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교착과 지역단위 광역 FTA 추진 가시화 △보호 무역주의 확산 등 급변하는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급변하는 대내외 통상환경 속에서 한국경제의 질적·양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 신정부의 통상정책 방향은 △수출 모멘텀의 지속적 확충 △수출과 내수의 연계 강화 △경제전반의 혁신 촉진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3대 핵심 통상정책 과제로 ‘혁신 촉진형’·‘일자리 창출형’·‘서비스 빅뱅 촉발형’ 등 3대 통상정책을 제안했다.
‘혁신 촉진형 통상정책’의 구체적 실천과제로 △포괄적·높은 수준의 FTA 추진 △첨단·서비스 산업의 외국인투자 유치제도 정비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서비스무역협상(TISA) 활용 △부품·소재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형 통상정책’을 실천하기 위한 과제로 △수출 관련 내수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의 고용유발 효과 제고 △경쟁력과 지속경영에 초점을 맞춘 한국형 ISO(KSO) 인증제 도입 △일자리 창출형 외국인투자 유치 등을 제안했다.
‘서비스산업 빅뱅 촉발형 통상정책’을 위한 실천과제로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시스템 시행 △경제자유구역(FEZ)내 무규제 의료·교육·법률·문화 서비스 융복합 투자지구 설립 △FEZ내 영어공용화 실행으로 외국인 정주여건의 획기적 개선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상기 3대 핵심 정책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각각의 액션플랜 중에서 전 분야에 대한 파급효과가 높은 7가지를 추출해 ‘통상 4.0시대의 핵심 주문사항’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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