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지분 43% 소유해 최대주주인 산은금융지주가 홍기택 회장 취임 이후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의 유임을 전제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지난 4월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강만수 전 회장에서 홍 회장으로 바뀌며 계열사 사장의 ‘물갈이’ 가능성이 점쳐졌다. 김기범 사장도 그 중 하나로 교체설이 나돌았다.
증권사들이 업황 악화로 고전하는 현 상황에서 대우증권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조직 슬림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대우증권의 조직개편이 조직 슬림화에 이은 임원 및 직원 감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23일 조직개편에 앞서 이례적으로 부사장 7명을 포함해 본부장 이상급 임원 36명에게 사표를 받았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정기 조직개편과는 다른 성격”이라며 “임원에게 일괄 사표를 받고, 조직 슬림화를 이유로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현 사장 취임 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조직개편이란 바꾸는 조직에 사람을 끼워 맞추는 것”이라며 “조직 슬림화로 사업부가 줄면 임원과 직원 모두 감소하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12일 조직개편을 하면서 자산운용사업부, 투자은행사업부, 홀세일사업부, 트레이딩사업부 등 4개 사업부와 경영지원총괄 중심으로 조직을 슬림화했다.
또 조직개편에 앞서 우리투자증권 임원 27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8명의 사표가 수리됐다.
대우증권은 현재 자산운용사업부, 투자은행사업부, 트레이딩사업부, 세일즈사업부, 글로벌사업부, 그룹시너지부문 등 총 6개의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회사 측은 “다른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조직개편이지 지주사의 지시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임원들이 사표를 제출한 것도 구조조정과 무관하게 재신임을 얻기 위한 일반적인 절차”라고 강조했다.
나세현 대우증권노조 사무국장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임원들의 구조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지만, 만약 일반직원들을 구조조정 하려한다면 노조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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