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변한 왕서방” … 국내 식탁 물가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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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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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14억 중국인들의 식성이 변하면서 국내 식탁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국인들이 돼지고기 중심의 식생활에서 탈피, 건강을 생각한 해산물 등의 섭취를 늘리면서 물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내 현대식 유통망을 갖춘 대형 슈퍼마켓이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제품을 손쉽게 구입하게 된 것도 일조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돼지고기를 즐겨 먹던 중국인들이 최근 2~3년 동안에는 쇠고기를 찾으면서부터 전 세계 쇠고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올 7월까지 호주가 중국에 수출한 쇠고기는 7만7000여t으로 전년보다 1883.9% 증가했다. 일본과 미국에 이어 호주의 세 번째 주요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쇠고기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 결과 최근 5년 사이 호주산 불고기(냉장·100g) 가격은 평균 32.7% 올랐다. 지난해 2300원에 판매되던 미국산 LA갈비는 올 평균 3150원으로 37% 올랐고, 미국산 척아이롤, 호주산 찜갈비 등도 각각 9.5%, 18.9% 상승했다.

수산물 가격도 만만치 않다.

생선회나 초밥 등에 맛을 들인 중국인들이 참치와 연어 등 고급 수산물을 싹쓸이하면서 국제 생선가격은 단숨에 역대 최고가로 치솟았다.

중국인들의 입맛 변화는 기존 수요와 어종 보호를 위한 각국의 어획량 제한과 맞물려 수산물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산하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생선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15% 오른 17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또한 역대 최고치다.

실제로 2005년 1만t 미만이던 중국의 참치 소비량은 이후 5년 만에 무려 8.2배 이상 늘었다. 중국 중산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연어 수입량도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 상태다.

이에 따라 참치 가격은 지난 1년 새 12% 상승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새우와 연어 값도 각각 22%, 27% 뛰었다.

굴을 비롯한 고급 어패류도 중국인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FAO에 따르면 중국의 굴과 홍합 수요량이 연평균 20%씩 증가하면서 가격이 최근 3년 동안 두 배나 올랐다.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률도 계속되고 있다.

포도나 바나나의 가격 상승은 주요 산지인 칠레와 필리핀 등에서 생산이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중국인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국내 판매가격도 최근 23%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신흥 중산층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의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해산물을 비롯한 쇠고기, 신선식품 등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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