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국가기관의 대통령 선거 불법개입, 철도 민영화 논란 등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청년들에게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는 한 대학생의 글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14일 철도노조가 “학생 여러분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
파업 6일째를 맞고 있는 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은 고려대 정경대 후문 부근에 ‘학생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부착했다.
김 위원장은 “수서KTX주식화 설립은 철도민영화로 가는 시발점이다. 지난해 MB정부가 수서KTX 민영화를 추진하려다 특혜시비로 좌초된 적이 있다”며 “올해 박근혜 정부는 경쟁체제 도입이라는 명분으로 단계적 민영화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공사 경영진은 일방적으로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하고, 직위해제 7900명, 200명 고소고발 등 억누르고 겁박만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며 “그러나 많은 국민들께서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해주셔서 그 힘으로 버티고 싸우고 있다. 고맙고 불편을 조금만 참아 주시면 꼭 철도민영화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또, ‘안녕들하십니까’ 열풍에 동참하거나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여러분과 이렇게 대화 나눌 수 있어서 참 좋다”며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온다 해도, 안녕하지 못한 세상에 조금만이라도 경종을 울릴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가겠다. 학생 여러분 고맙다”고 했다.
앞서 10일 오전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씨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교내 게시판에 붙였다. 주씨는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4213명이 직위해제 되고, 밀양 주민이 음독자살을 하는 하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고 썼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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