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대륙의 심각한 스모그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노리는 상업적 술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모그가 중국 대륙 절반 가까이를 뒤덮으면서 관련제품, 특히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생산단가와 성능에 비해 말도 안되게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11월 이후 채 두 달도 안되는 시간동안 궈메이(國美), 다중(大中) 가전제품 매장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만 10종류에서 36종으로 증가할 정도로 시장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경우는 듣도보도 못한 각종 브랜드가 등장하는 등 소비자 눈을 현혹하는 제품의 수가 놀라운 속도로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상청(京東商城)의 경우 현재 판매 중인 공기청정기 종류만 300종이 넘으며 가격도 천차만별로 최고 비싼제품은 2만 위안(약 34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수요급증에 따른 '이윤창출'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위해 중국 가전제품업체는 물론 일부 IT기업까지 앞다투어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 공기청정기 생산단가는 상당히 저렴하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 대부분이 부풀려졌다는 것.
결국 현재 상당수의 생산업체가 건강에 대한 불안심리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며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는만큼 공기청정기 구매에 있어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쑤닝(蘇寧)전자 베이징 판매점 지점장은 " 최근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해 6개월 동안 판매량이 무려 200%나 증가했다"면서 "최근 수많은 가전제품 기업들이 공기청정기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판매를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품질은 낮은데 가격은 수천 위안에서 만 위안대에 이르는 어이없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한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직원은 "일부 만 위안대 청정기의 생산비용이 1000위안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고 실상을 귀뜸하기도 했다.
또한 제품 홍보내용만큼의 공기청정효과도 없다는 지적이다. 장쑤(江蘇)성 질병예방통제센터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공기청정기가 홍보 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서 "제품에 표시된 수치는 엄격히 통제된 특정 실내공간에서만 만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사실상 홍보내용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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