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올해 일본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엔저 정책으로 수출이 늘고 내수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올해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소비세 인상으로 개인 소비가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또 에너지 부문의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목표를 1.4%로 제시했다. 명목 경제성장률은 3.3%로 예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정부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목표를 500조4000억엔(약 5080조원)로 잡은 것은 7년 만에 500조엔대 회복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JCER)의 이코노미스트 분석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8%다. 국제통화기금(IMF)는 내년 일본이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출구전략을 실시한 반면 일본은 양적완화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엔화 약세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월부터 디플레이션 탈출과 경제성장을 위한 양적완화 조치에 나서면서 엔화 가치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지난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 가까이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저가 기업 수익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도 확대해 증시 상승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에는 엔화가 달러당 110~115엔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 증시 전망도 밝다. 닛케이 지수가 6년만에 1만6000선을 넘었음에도 상승세를 이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아베의 성장 전략이 기업 이익을 확대하고 올해 증시도 상승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저 정책을 통해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이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막대한 부채와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경기 타격을 우려했다. 아베의 재정·예산 전략은 분명하지만 성장전략을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본은 올해 4월부터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올리기로 했다. 소비세가 인상되면 개인 소비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 뻔하다. 결국 이는 아베노믹스의 저돌적인 성장 동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얘기다.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 조사를 통해 일본 경제가 내년 3월 말까지 성장하다가 소비세 인상이 발효되는 오는 4월부터 다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부터 개인 소비는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2% 물가 상승 목표도 회의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대량 매입한 국채를 방치하면서 물가와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럼에도 출구전략 논의는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다. 저널은 성장을 위해선 아베 정권이 고용ㆍ농업 부문의 주요 개혁을 실행해야 하지만 아베 총리가 대담하게 이행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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