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DNA, 다시 뛰는 건설업계> 위기에 놓인 건설사들 혹독한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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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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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국내 건설산업이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등 위기에 놓인 건설사들은 혹독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기준 100위 내 건설사 중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회사 18곳은 인수·합병(M&A)과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적극적인 공사 수주를 추진하며 부활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진행 상황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2012년 11월 법정관리 중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우림건설은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동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유동성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노웨이트 컨소시엄과 M&A 본계약을 했지만, 노웨이트 컨소시엄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지난해 9월과 10월에 실시한 입찰에서는 응찰자가 없어 입찰이 네 번이나 무산됐다.

남광토건 역시 법원의 허가를 받아 3차 출자전환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매각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다.

법정관리가 진행되고 있는 벽산건설은 최근 아키드컨소시엄과 인수·합병을 추진했으나 아키드 측이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반면 꾸준한 공사 수주로 내실을 다지는 기업도 있다. 대림산업 계열의 고려개발과 삼호도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지만 활발한 수주활동을 통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가 각각 4단계, 1단계씩 올랐다.

고려개발은 지난해 서울 내곡보금자리 아파트 공사와 경기도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사업 등 굵직한 사업을 따냈다. 삼호도 경기도 수원세류·하남미사 아파트 공사와 제주 레지던스 호텔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기업 정상화가 가시권에 들어간 곳도 있다. 지난 2009년 12월 30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금호산업은 대우건설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면서 자금사정이 나아져 자본잠식률이 감소하는 등 내년 예정인 워크아웃 졸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야 중견 건설사들의 M&A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라며 "건설사들은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내실을 다져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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