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재의 골프 노하우>(25) 스윙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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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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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행착오’ 줄이는 겸손한 자세 지녀야



“옛날에는 스윙에 힘이 실렸는데, 지금은 힘이 실린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어떻게 하면 힘을 실을 수 있을까?”

왕년에 ‘싱글 핸디캐퍼’였던 선배 한 분이 이런 고민을 안고 레슨을 받으러 왔다. “하루 연습하지 않으면 본인이 알고, 이틀 안하면 캐디가 알고, 삼일 안하면 갤러리가 안다”는 말이 있듯이 몇 년동안 골프를 등한시했으니 잘 안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선배의 스윙을 보니 기본기가 워낙 탄탄해서 쉽게 고민 해결이 될 것같다.

“방향은 괜찮은데, 몇 년 전만 해도 힘이 실려서 쭉 뻗어 나가던 볼이 이제는 힘없이 비실비실 날아가는 것같아.”

“당연합니다, 선배님. 이제 나이가 들었잖아요. 그런데 한 가지 방법이 있긴 있습니다. 과거에는 젊음의 힘으로 볼을 쳤다면, 이제는 힘을 싣는 요령 한 가지만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그 요령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큰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다. ‘골프 노하우’ 5편에서 이미 밝힌 내용이다. 스탠스를 잡고 똑바로 선 채로 클럽을 잡은 손목을 젖혀서 샤프트와 팔이 일직선을 이루게 해서 지면과 수평되게 클럽을 든다. 팔과 샤프트의 관계를 그대로 유지한 채 무릎과 허리를 굽히면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클럽이 땅에 닿았으면, 이제 젖혔던 손목을 정상적인 각도로 원위치한다. 이렇게 하면 손에 힘이 빠지고 팔의 상박에 힘이 들어간다. 이 과정을 제대로 하면 저절로 상박에 힘이 들어간다. 즉 큰 근육을 쓸 준비가 된 것이다.

선배에게 이것을 레슨해 주는 데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바로 이 맛이야. 이렇게 힘이 실려야지!” 오랜만에 다시 맛보는 힘실린 스윙의 맛에 선배는 신이 나서 계속 볼을 쳐댔다. 쭉쭉방방 잘∼ 날아간다. 원래 한 실력하던 분이라서 더 이상 다른 레슨은 필요가 없었다.

원포인트 레슨은 이렇게 끝맺어야 한다. 그런데 한 가지 가르쳐 주면 그것을 연마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뒷전으로 미루고 또다른 것을 물어보는 골퍼들이 있다. 좀 있는 정도가 아니라 대부분의 골퍼들이 그렇다. 한 시간동안 원포인트 레슨받으면서 다섯 가지를 물어보는 골퍼에게 그날 레슨은 무용지물이다. 하나도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어중간한 실력을 가진 골퍼들에게서 현저하게 나타난다. 그 이유는 스윙의 완성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선배같은 고수는 그야말로 원포인트 레슨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레슨 이후에 항상 어드레스 동작을 그 날 배운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예비동작을 하지 않아도 이제는 큰 근육을 쓰는 스윙을 자연스럽게 한다.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 하나로 만족하는 것이다.

스윙의 완성이라는 화두로 골프에 접근하자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나 다름없다. 연습장에서 각고의 노력끝에 이제 볼을 치는 족족 똑바로 멀리 날아가는 샷을 만들었다. 그리고 내일 있을 라운드를 생각하면서 미소짓는다. “이제, 다들 죽었어…”

그러나 내일 라운드에서 죽어나는 것은 바로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이미 경험해 보지 않았는가? 스윙의 완성은 있을 수 없다.‘이제 내 스윙이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당신의 스윙은 망가지고 있는 것이다. 골프 앞에서는 겸손하라. 이것이 골프의 진리다.
 
골프칼럼니스트 (WGTF 티칭프로, 음향학박사)
yjcho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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