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이후에도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인사태풍이 또 한 차례 더 몰아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공기업인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비롯해 민간금융사인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수장들이 오는 2~3월 중 임기가 끝난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CEO 교체로 요동쳤던 금융권의 인사 태풍이 올 1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 한은-수은 차기 수장, 최대 관심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왼쪽),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올 금융권 인사의 핵심은 한국은행 차기 총재다. 김중수 총재의 임기는 3월까지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인만큼 총재의 임무가 막중하다. 특히 저금리, 엔저, 가계부채 등으로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차기 총재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한국은행 총재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했지만, 2011년 9월 한국은행법 개정으로 차기 총재는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조윤제 서강대 교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을 비롯해 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역시 차기 총재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김 총재의 연임 가능성이 재기되기도 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만큼 적절한 인사를 찾기 쉽지 않을 경우 자칫 총재 공백 사태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도 올해 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김용환 수은 행장의 임기는 2월까지다. 무엇보다 김 행장은 지난해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교체설 없이 임기를 채운 금융공기업 수장이 됐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 하나금융-지방은행 수장, 누가 될까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왼쪽부터),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민간 금융사로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대거 만료된다. 최흥식 하나금융 사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모두 임기가 3월까지이다. 하나금융 임원의 기본 임기는 2년이고, 1년 연장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모두 연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나금융은 여전히 외환은행 합병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수장을 교체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일부 지방은행도 조만간 행장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관심을 받는 곳은 주인이 바뀌게 될 경남은행이다. 박영빈 경남은행장의 임기는 3월까지이다. 박 행장은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취임을 앞두고 지난해 6월 사의를 표명한 바 있지만, 지주사의 재신임 결정으로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박 행장의 바통을 이어 받을 차기 행장의 임무는 막중하다. BS금융지주의 경남은행 인수를 두고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반발이 만만치 않아, 흐트러진 분위기를 추스리면서 조직을 이끄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허창기 제주은행장은 2월에 임기가 끝난다.
◆ 女風 계속될까…노조 반발도 불가피
앞으로 있을 금융권 인사에서 최근 불고 있는 여풍(女風)이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상당수 금융사들이 연말 및 신년 조직개편을 통해 여성 임원을 대거 발탁하고 있으며, 첫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등장으로 여풍에 최고점을 찍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민간 금융사는 물론이고 금융 공기업에서도 여성 수장이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정부가 수장을 선임하는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경우 어떤 깜짝 인사가 이뤄질지 궁금증이 크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의 반발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임원 인사에 대한 노조의 항의 투쟁을 단순히 'CEO 길들이기'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는 금융사 입장에선 노조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지방은행은 노조 뿐 아니라 지역 민심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행장 선임이 더욱 부담스럽다. 자칫 지난해 금융권을 들썩이게 했던 관치금융이나 낙하산 인사 의혹이 또다시 불거지지 말란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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