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전자가 실적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개별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엔저 현상 등의 영향으로 실적 추정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면서 1월 증시 전망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주가 전망 엇갈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000원(0.23%) 하락한 130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시작 전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11% 줄었다고 공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발표 전일 기준 증권사에서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4분기 영업이익 실적 컨센서스는 9조7899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실제 영업이익이 추정치와 1조5000억원 차이를 낸 것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실적 컨센서스에는 특별상여금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애플에 대한 충당금과 엔저 현상 등이 삼성전자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섬성전자의 향후 주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가의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입장에선 삼성전자의 불투명한 실적 모멘텀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가 직면한 문제는 실적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순 있겠지만 이것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단기간에 그치고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 이미 실적 하락이 주가에 선반영 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실적 컨센서스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전일까지 주가가 8.79% 빠졌고, 7거래일 만에 시가총액이 19조원 증발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대를 찍으며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1분기 다시 주가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증권사 실적 추정치 하향…실적쇼크 올수도”
문제는 작년 4분기 ‘실적쇼크’가 개별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종목별 실적 컨센서스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4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제시한 종목 171개 가운데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하향 조정한 종목은 97개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된 종목은 하향 조정된 종목의 절반인 50개사에 불과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크게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이뤄진 종목은 OCI였다. OCI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126억원에서 40억원으로 68% 떨어졌다.
삼성전기는 1409억원에서 932억원으로 34% 하향 조정됐고, 이밖에 S-Oil(-20%), 대한항공(-17%), 삼성정밀화학(-15%), KT(-14%), 금호석유(11%)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낮춰졌다.
정재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 증권사에서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실적 컨센서스에 4분기 계절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상당수 기업들의 실적 쇼크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1월 및 1분기 증시 흐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을 지배하는 것은 경기"라며 "글로벌 경기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 기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1월은 물론 1분기까지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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