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10% 하향 조정했으며 한화투자증권이 175만원으로 기존보다 8% 낮췄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9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내려 잡았고 신한금융투자가 165만원으로 5.7% 하향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190만원→180만원) IBK투자증권(180만원→170만원) 신영증권(180만원→175만원) HMC투자증권(175만원→170만원) 등이 각각 하향 조정했다.
전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하자 시장에선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며 실적둔화의 우려가 커졌다”며 “휴대폰 재고조정 및 환율 등 영업적인 측면과 특별상여금 등 비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점이 어닝쇼크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우려가 주가에 일부 반영돼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나 스마트폰 성장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IM 수익성 둔화는 중저가폰 판매 증가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 기인한다.
더구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 1분기에도 8조∼9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 IM 부문 영업이익은 5조6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숫자상으로는 분명 개선이지만,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성과급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1분기 실적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초 이후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는 이유로 섣불리 비중 확대에 나설 시점은 아니다”고 판단한다.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1분기에도 실적 개선 기대가 어려운 만큼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박스권에서 혼조세를 보일 것이란 얘기다. 특히 엔화약세와 원화강세 등 환율 변수도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분기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시점에선 점진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2월까지는 실적모멘텀이 없어 삼성전자 주가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겠으나 3월부터는 스마트폰, 테블릿 신모델 출시에 따라 실적개선과 점진적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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