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인 2014 CES에서는 이른바 '스마트카'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이 박람회는 본래 성격이 가전 박람회이지만 현대·기아차, 아우디, BMW, 도요타, 크라이슬러, 포드, 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물론 델파이, JVC 켄우드 등 자동차 부품 업체가 대거 참여할 정도로 자동차를 축으로 한 자동차와 IT 기술간의 연동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구글과 애플의 경쟁 구도는 눈 여겨 볼 만 하다.
스마트카 진출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BMW와 공동으로 개발한 갤럭시 기어 전용 아이리모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갤럭시 기어로 BMW사 최초의 전기 자동차인 'i3'를 제어하는 다양한 상황을 시연했다.
갤럭시 기어를 통해 사용자들은 실시간으로 i3의 배터리 현황·충전 시간·도어 개폐 현황·운행 기록 등 차량 상태를 확인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 온도 조절과 음성 인식 기능인 'S 보이스'를 통해 단말에 저장된 주소를 차량의 내비게이션으로 보낼 수 있다.
구글의 행보는 더욱 눈에 띈다. 구글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연합군을 결성했다. 현대차 및 아우디, GM,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4개사에 그래픽 전문 업체인 엔비디아와 손잡고 ‘열린자동차연합’(OAA)을 설립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2015년형 제네시스부터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라스와 연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구글과 함께 스마트카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애플이다. 앞서 애플은 iOS를 이용해 아이폰과 자동차의 계기판을 통합해 작동시키려는 계획을 지난해 6월 아이폰과 자동차 계기판을 통합한다는 내용의 'iOS 인 더 카'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애플은 당시 함께할 협력사로 BMW, 다임러의 메르세데스 벤츠, GM, 혼다 등을 꼽았다.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자체적으로 IT기술을 자동차에 덧입히고 있다.
기아차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 전용 텔레매틱스 '유보 EV e서비스'를 비롯해 자동차에 실제 적용이 가능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및 운전자 중심의 주행 편의·안전 콘셉트 기술을 공개했다. 또한 손과 손가락 동작을 인식해 다양한 조작이 가능한 기술부터 자기유도·자기공명 혼합 방식의 휴대기기 멀티무선 충전시스템 등 차세대 주행 편의·안전 기술들도 선보였다.
아우디는 구글과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공개했다. 아우디는 향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확정성을 활용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방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페블사의 스마트워치와 연계된 커넥티드 카 기술을 내놓았다. 포드는 자체 개발한 자동운전 자동차를 곧 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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