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중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관련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최근 한류열풍으로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을 백화점을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엔저와 외교갈등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반면 중국인은 급증하고 있어 대륙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한국 방문객수 1위를 차지했다. 이에 국내 백화점에서 중국인 고객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외국인 고객 매출은 23%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 비중의 42%를 차지하는 중국인의 경우 같은 기간 87%나 급증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경영 목표 달성의 중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중국인 마케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외국인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본점의 경우 방문객수를 2배 이상 늘려 외국인 매출 비중을 현 5%에서 2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 홍보와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우선 인지도 향상을 위해 춘철·노동절·국경절·성탄절 등 중국 4대 쇼핑 이슈에 맞춰 현지에서 여행사와 카드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은련·비자·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중국 언론 팸투어를 정례화한다.
또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를 통한 순금·명품 증정 이벤트와 내점 이벤트를 4대 이슈 기간에 집중키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체계적인 마케팅을 위해 전문 인력과 조직을 구축한다.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의 경우 4대 이슈 기간에 중국인 가이드 인력을 2배 이상 확대하고, 중국인 마케팅 담당자를 별도로 뽑을 예정이다.
본점은 기존 외국인 안내데스크를 확대해 중국인 전용 데스크를 따로 설치한다. 아울러 명동·남대문 등의 맛집과 관광명소를 쇼핑벨트로 묶어 리플렛을 제작한다.
강남점은 인근 성형외과·대형병원·호텔·VIP 여행사 등과 연계해 리무진 서비스·할인 쿠폰·사은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센텀시티점은 마이스 관광을 중심으로 대형 관광그룹인 암웨이·뉴스킨 등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 조선호텔·면세점·아울렛 등 계열사를 활용한 통합 마케팅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 VIP 마케팅도 강화해 나간다.
우리은행 중국인 VIP 카드의 백화점 대표 제휴사로 선정된 것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 현지 여행사들과 협력을 추진해 우수 고객 공동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중국인 입국객 중 절반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점을 감안해 입국장에 키오스크 형태의 'S 데스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외에 서울관광마케팅과 연계해 명동관광종합센터에서 중국인을 맞이하는 이벤트를 선보인다.
최민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지난해가 중국인 마케팅을 시작한 원년이라면 올해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핵심 고객으로 자리잡은 중국인을 잡기 위해 내국인 못지 않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새로운 소비시장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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