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IT기기를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화두가 되면서 ‘엑스박스 360용 키넥트’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게임 이외에도 IT, 의학, 교육, 보안, 공연 다양한 산업에 도입되면서 ‘키넥트 이펙트’라고 불리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키넥트는 별도의 컨트롤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으로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얼굴과 동작을 인식한다는 특징이 있다.
키넥트는 실시간 수화 번역기 개발에서 가장 적합한 기기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의 연구진들은 키넥트로 청각 장애우의 수화를 인식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 2013’에서 그 성과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수화를 단어로 변화해 컴퓨터가 읽어주는 것은 물론 그 반대도 가능하다. MS 측은 청각 장애가 없는 사람은 그냥 키넥트 번역기에 말하거나 단어를 입력하면 화면에서 가상 아바타가 수화로 해당 단어를 표현해 준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와 CAS, 베이징연합대학은 지난 2012년 2월부터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현재 키넥트 실시간 수화 번역기는 중국과 미국의 수화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단어 370개를 인식할 수 있다.
우 가오빈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앞으로 청각 장애우들의 생활이 크게 바뀔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키넥트는 뇌졸중 환자 재활치료에도 쓰이고 있다. 지난해 분당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 연구팀은 키넥트를 활용한 흥미로운 재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팔을 움직이기 힘든 환자들이 키넥트를 활용해 화면을 따라 팔을 움직이면 컴퓨터가 재활 치료사 대신 동작의 정확도를 채점해 운동 효과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를 활용해 환자들이 직접 방문 또는 집에서도 원격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할 계획이며 윈도우용 키넥트를 구입하는 이용자는 누구나 관련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 첫 문을 연 지질 전문 박물관에서도 키넥트가 활용 되고 있다. 대전 지질박물관은 지난해 8월 체험관을 개관하면서 키넥트를 활용해 동작인식을 통해 공룡화석을 끼워 맞추는 체험형 학습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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