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를 넘어섰고 실업률도 7%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4%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뉴욕 증시도 지난해 연이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0% 급등했으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나 올랐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년 5개월 만에 3%를 돌파했다.
미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연준 위원들은 양적완화의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인정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들은 "자산매입이 지속됨에 따라 양적완화의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회의록은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노동시장 상황의 반복적인 개선과 이런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함에 따라 FOMC가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대부분 위원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위원들은 양적완화가 오히려 자산거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회의록은 "일부 위원들이 일부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고 있으며 외상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매파적(통화긴축적) 위원들은 그동안 시중에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해 거품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증권 중개업체인 BTIG의 댄 그린하우스는 "연준이 자산거품이 생길 것이라는 증거를 찾고 있다"며 "찾는 것이 발생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이같이 양적완화의 득과 실을 분석한 연준으로서는 시장 설득이 관권이었다. 연준은 시장에 던지는 불안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위원들은 금융시장 불안을 우려해 실업률이 목표치인 6.5%로 떨어지더라도 물가상승률이 2%대를 넘어서지 않으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선제적 지침을 강조했다. 양적완화는 하지만 제로에 가까운 금리는 인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일부는 실업률 목표치를 6.0%로 낮추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FOMC 회의록이 공개된 날인 8일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서두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0.4%, 0.02% 하락했다. 다음날 소식을 접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9일 일본의 닛케이지수(1.5%), 대만증시 가권지수 (0.5%),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0.8%)가 떨어졌다. 한국의 코스피도 전날보다 0.6% 하락했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한 이후 재닛 옐런 차기 의장은 공개적으로 어떤 입장도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상원에서 버냉키 의장의 입장에 가깝다는 점은 확인됐다. 대부분 위원들이 양적완화 축소에 동의한 만큼 당분간 옐런이 회의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은 겪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는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양적완화 종료는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선제적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금리상승으로 이어져 한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리상승 가속화 시 주택시장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이형일 경제분석과장은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일부 신흥국 성장 둔화 우려, 채무한도 협상 등이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며 "다음달 채무한도 적용유예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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