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기업 76.3%, '올해 노사관계 작년보다 더 불안'"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80%에 가까운 국내 기업이 올해 노사관계가 지난해 보다 더 불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희범)가 주요 회원기업 23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도 노사관계 전망조사'에 따르면, 76.3%의 기업이 2014년 노사관계가 전년보다 ‘더 불안할 것’으로 응답했다.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이는 작년 같은 조사결과(42.7%)보다 33.6%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며,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및 '복수노조 시행' 등에 대한 우려로 노사관계가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88%에 달했던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경총은 올해 통상임금, 정년연장, 근로시간단축 등 산적한 노사관계 현안에 더해, 상당수의 기업에서 임금교섭과 단체교섭이 동시에 진행되는 짝수해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014년 노사관계에서 가장 불안한 분야를 묻는 설문에 ‘공공 및 공무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8.8%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 및 공기업 협력업체’(16.4%) 부문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노사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은 ‘통상임금 범위확대’(20.2%)를 최대 불안 요인으로 꼽았고,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도입’(18.3%)과 ‘근로시간 단축’ (1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정치권에서 올해 상반기에 다수의 노동 관련 법 개정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치권의 친 노동계 입법 활동’(13.6%)을 우려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응답기업들은 노사관계의 안정을 위해서 정부가 '노사관계 법 제도의 합리적개선'을 해야 한다고(57.9%) 지적했다. 이 밖에 ‘노사관계의 정치 쟁점화 차단’(25.4%), ‘산업현장 준법질서 확립’(8.8%) 등도 중점 과제로 꼽혔다.

기업들은 ‘임금인상’(36.6%)과 ‘복리후생제도 확충’(21.8%)이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등과 같이 투쟁 강화를 내세운 강성 노조 집행부가 선출된 곳을 비롯해, 산별노조와 주요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고율의 임금인상, 복리후생 제도 확충 등에 대한 요구가 강화될 것이라고 경총은 내다봤다.

임단협 소요기간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 기업의 47.0%가 3~4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답해 교섭기간이 다소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1~2개월 내에 교섭이 마무리될 것이라 전망한 기업은 29.0%, 5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기업은 18.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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