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은 지난해부터 규제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방수문 성능기준을 수립한 후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국내원전에도 내진설계된 방수문 설치 필요성이 제기된데 따른 판단에서다.
기존 방수문은 내진성능 확인이 힘들고 경첩(힌지) 부근에서 방수성능이 떨어졌다. 또 무게가 무거워 개폐장치가 불편하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새로 개발된 방수문의 특징은 지진·해일이 밀려올 경우 수압이 높아질수록 문이 문틀에 더욱 밀착될 수 있는 ‘수압 응동형(水壓 應動型) 경첩’을 국내 최초로 개발, 방수성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켰다.
아울러 구조해석 시뮬레이션을 약 100회 반복수행해 설계지진에 안전하면서도 기존 방수문(350kg)보다 무게를 약 45% 수준으로 경량화해 조작이 쉬운 개폐장치를 채택할 수 있다. 이번 개발품은 내진시험과 방수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 성능을 입증했다.
한수원측은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이 국내원전에 설치되면 지진·해일에 의한 침수로부터 보호할 수 있어 비상전력계통 및 필수안전설비를 발전소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비상상태 시 방수문을 통한 운전원의 출입이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보다 신속한 대응조치가 가능케 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방수문 개발로 지진·해일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어 발전소 침수방호능력을 증대시킬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방수문 제작 및 설치 공사 시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국민과 약속한 안전한 원전운영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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