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손목 잘라내는 용기로 반부패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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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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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율위 전체회의에서 발언중인 시진핑 주석(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독을 치료하기 위해 뼈를 깎아내고, (독사에 물린) 손목을 잘라내는 무인의 용기로 반부패투쟁에 임해야 한다." 2012년11월 공산당 총서기에 등극한 후부터 지속적으로 강한 정풍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시한번 강력한 정풍운동 의지를 표명했다. 

시 주석은 14일 열린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당풍염정(黨風廉政·당의 기풍과 청렴한 정치)를 건설하고 반부패투쟁을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당이 지난해 '호랑이(고위관료)와 파리(하급관리)를 함께 잡는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반부패 분자에 대한 엄벌을 내리는 등 명확한 성과도 있었지만 "부패가 자생하는 환경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반부패 활동은 여전히 장애가 많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4풍(四風·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척결과 부패에 대한 강력한 처벌 자세를 계속 견지할 것을 주문하면서 중앙이 지난달 발표한 '철저한 부패 처벌·예방을 위한 2013∼2017년 공작계획'(공작계획)을 강력히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당 지도부는 당시 공작계획에서 "당기율과 국법 앞에는 예외가 없다"며 "누구든지, 아무리 지위가 높을지라도 당기율과 국법을 위반했다면 오직 철저한 조사만이 있을 뿐이지 관용은 없다"고 못 박았다.

시 주석은 이날 발언에서도 '손을 뻗지 말라. 손을 뻗으면 반드시 잡히게 돼있다'(手莫伸,伸手必被捉)는 도리를 깊이 새겨야한다며 고위층 간부들의 부정부패를 정조준했다. 이 표현은 중국의 혁명원로 천이(陳毅)의 시에 나오는 구절로 당과 인민이 감시하고 만개의 눈이 노려보고 있어서 일단 부패에 손을 뻗치면 도망가기 어렵다는 뜻이다. 

시 주석은 이어 "(권력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영도(지도급)간부들, 특히 최고권력자들의 권력행사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영도자들에 대한 내부 감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권력을 감시감독하는) 제도가 '종이 호랑이'나 허수아비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당 권력을 감시하는 기율위의 주체적인 감독 책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당의) 작풍(기풍) 문제는 모두 공·사 문제, 특히 공금·공적 권력과 관련된다"며 "공금은 공공의 것으로 한 푼도 잘못 사용해서는 안되고, 공적 권력은 민중을 위한 것으로 한치도 사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의 이런 언급들은 앞으로 지도급 간부들의 권력에 대한 감시감독 장치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7명의 상무위원 전원과 정치국원, 전국인민대표대회 지도자, 국무위원,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장 등 중국의 당정 지도자들이 총출동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2년 말 당 총서기 취임 이래 "권력은 새장 안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해왔으며 지난해 말 발표한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관련 '결정'에서도 "중앙의 1급 당·국가기관에 기율검사위 기구를 파견하는 것을 전면 실시한다"고 밝히며 지도층의 부정부패 행위를 정면으로 겨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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