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화공세 계속

  • 한미 군사연습 중지 거듭 요구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21일에도 북한의 대남 유화 공세는 이어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평화수호는 우리 공화국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땅에서 대결과 전쟁 위험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조선민족에게 부과된 중대한 역사적 과제"라며 "민족사의 이 엄숙한 부름 앞에 북과 남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이고 있는 우리 공화국에 있어서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 16일 '중대 제안'을 내놓은 것도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호응하지 않고 군사적 대결에 열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같이 북한의 평화 구축 노력에 진정성이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남한이 이에 호응하지 않고 군사적 대결에 열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지금 남조선 당국자들은 우리의 진정어린 평화 제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며 전면 부정해나서고 있다"며 "그들은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에 '연례적'이니, '방어적'이니 하는 기만적인 외피를 씌워 그것을 끝끝내 강행할 기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도 유화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투고를 통해 국방위원회의 중대 제안이 이달 30일 설 명절을 계기로 남북간 비방·중상을 중지하자고 제안한 것을 상기시키며 "설 명절의 아침 북과 남이 서로를 비방중상하는 것이 아니라 '설 명절을 축하합니다'라는 민족의 넋이 어린 인사들을 주고받게 된다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민족끼리는 '비방중상은 누가 한다고? 파렴치의 극치'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이 20일 북한부터 비방·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며 "선의를 악으로 대하고 진정 넘친 제안을 시커먼 속심으로 저울질하며 시비중상하는 자들은 민심의 저주와 역사의 판결을 면할 수 없는 법"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연일 유화 공세를 펼치면서도 남한 정부에 대한 비난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하는 장본인이 남한이라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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