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인류학자이자 기호학자, 사상가인 저자의 대표작 중 하나다. 질서-혼돈, 빛-어둠 등 문화에 내재한 이항대립 구조와 그 양의성(兩義性)이 문화 속의 질서를 만들고 유지하는 기반이 됨을 이론적으로 드러낸 책이다.
저자는 모든 문화에 '중심'과 '주변'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보고, 그 두 축을 씨줄과 날줄로 삼아 문화의 숨은 얼굴을 낱낱이 드러낸다.
"문화의 질서 개념이 혼돈과 대의 구조로 되어 있음이 확실시되는 지금, 민속 차원에서 문화의 전체성을 이해하는 데에도 역시 이 양자를 대등하게, 변증법적으로 상호 규정하는 개념으로 파악하는 것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 그것들은 연중행사에서만이 아니라 세속 신앙, 미신, 옛날이야기, 전설, 순례, 유랑 악단 등의 다양한 ‘민속적 유형’으로 계속 존재해왔다. 일상생활의 질서의 환영을 받았든 받지 않았든 간에, 불길하거나 이질적인 요소의 침투라는 이미지를 띤 채로 말이다. 하지만 이 ‘꼬리표가 달린’ 풍속을 기호학적으로 보자면, 우주론적인 수준에서 그것들이 ‘꼬리표가 없는’ 일상생활에 대해 가지는 의미가 분명해진다." (p83~84)1만8000원.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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