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전월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가 0.94% 하락한 것을 비롯해 S&P500, 나스닥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증시 또한 줄줄이 뒷걸음질을 쳤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했지만 충격은 그치는 듯 보였다. 되레 출구전략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을 뿐 아니라 양적완화 축소 규모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FOMC 회의 직후 급락했던 증시는 하루 만에 기업실적 호전에 힘입어 되올랐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미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반전됐다. 국제통화기금은 1일 미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국제 금융위기 재발 우려가 커졌다며 신흥국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뉴욕 증권가에서도 신흥국 환율 문제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미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다. 코스피는 전월 27일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국 위기 우려감에 1.6%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미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래 최저치인 50.5를 기록했다고 전일 밝혔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증권가는 이번 주 국내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가 한때 1910선까지 밀렸다가 전월 말 1940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이번 주 재차 전저점을 위협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2012년 5~7월 유로존 재정위기, 작년 6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심화됐던 시기를 빼면 지수 저점은 1900선에서 형성돼 왔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번 주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줄줄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오는 4일 SK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6일에는 네이버, 하나금융지주,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GS건설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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