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ㆍSK가스 등 LPG업계 사양화, 셰일가스 구원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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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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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LPG업계의 수요 감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수입되는 셰일가스 기반 미국산 LPG가 대책이 될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PG 판매량은 814만3000여톤으로 전년보다 2% 하락했다. 석유화학용 LPG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가정용, 산업용 등 주요 수요처는 일제히 수요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가정용은 132만4000톤, 산업용은 51만3000톤으로 각각 전년대비 4.5%, 6.9%씩 감소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석유에서 나오는 납사(원료)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로 일부 대체하면서 LPG 사용량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에는 LPG 가격이 오르고 유가가 떨어지면서 사용량이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2015년 9월부터 경유택시에 대한 보조금이 지원되는 것이 설상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LPG 차량이 1만대 이상 줄어들고 가정용 시장도 배관망을 확장하는 도시가스에 밀리고 있다”며 “택시는 LPG 수요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시장으로, 개방에 따른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너지 수요 전환에는 가격 외에 뚜렷한 대책이 있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택시로 얼마나 전환될지는 미지수”라며 “그 때 가서 경유가격과 LPG가격 수준, 유로6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경유택시와 LPG차량 모델의 가격차이 등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변수는 셰일가스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에 대책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파나마운하가 확장돼 셰일가스 기반 LPG가 도입됨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LPG 수입사 E1이 그 첫 물꼬를 튼다. E1은 미국 가스기업인 엔터프라이즈와 계약해 올해부터 분기당 4만5000톤씩 연간 18만톤의 셰일가스 기반 LPG를 수입할 예정이다. 이는 E1의 전체 수입량 중 6.4% 비중으로 규모는 작지만 중동에만 의존하던 수입구조 다변화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다른 수입사인 SK가스 역시 2015년과 2016년 총 36만톤의 미국산 LPG를 들여올 계획이다.

특히 이들 수입사는 파나마운하가 확장되면 수입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파나마운하 확장공사는 올해 완료돼 대형 운반선 등이 기항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남미방향으로 우회했던 대형 운반선들이 파나마운하를 통해 이동거리를 단축할 수 있어 에너지 교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셰일가스는 국내 LPG업계의 호재로 전망되고 있다”며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LPG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중동산 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국내 업계가 직접 미국산을 수입하면서 그러한 중동산 견제기능이 한층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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