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레노버 부상' 달갑지 않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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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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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국내 대표 정보기술(IT)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경쟁사인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장 애플에 이어 또 다른 경쟁상대를 맞닥뜨리게 됐다. LG전자 역시 레노버에 밀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가 뒷걸음질을 칠 수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각각 0.63%, 3.48% 하락했다.

두 기업 주가가 부진했던 것은 설 연휴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밝히는 바람에 코스피(-1.09%)가 급락한 영향도 컸지만, 레노버가 갑자기 부상한 점도 원인이 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레노버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3조1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최근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작년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0조4000억원, 2342억원을 거뒀다. 지난 1984년 설립된 후 30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주력제품인 개인용컴퓨터(PC), 스마트폰, 태블릿PC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삼성증권은 작년 12월 중순부터 세계적 업체 포트폴리오에 레노버를 편입했다.

이번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로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란 지적이다.

레노버는 모토로라 인수로 작년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5위에서 3위(5.5%)로 올라섰고, LG전자는 5위(4.7%)로 한 단계 내려앉을 전망이다.

LG전자는 레노버와 같은 주력 시장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LG전자와 모토로라의 주력 시장은 나란히 미국 및 남미 지역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 휴대폰업체에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악화가 예상된다"며 "특히 중화권 업체들과 3위권 다툼을 하는 LG전자에는 부정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작년 기준 시장 점유율은 31%로 2위인 애플(15.1%)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주력 시장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장점이 있다.

반면, 레노버 부상이 IT주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벤큐모바일(지멘스 인수), 마이크로소프트(노키아 인수) 등 역사적으로 휴대폰 업체를 인수한 기업은 성과가 부진했다"며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날 주가는 8.2% 급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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