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첫 청문회 발언은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했다. 연준의 목표치 수준으로 떨어진 실업률로 불거진 금리 인상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발언 후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일제히 1%대 이상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옐런이 의장으로서 첫 공식 발언은 증시와 국채수익률이 동시에 올리는 등 시장에 기대감을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67%에서 2.72%로 올랐다.
옐런은 11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견고한 경기회복을 전망하고 계획대로 양적완화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 단계에서는 경제 전망에 대한 잠재적인 리스크가 제기되진 않는다"며 "기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전했다. 주목할만한 변화가 생기면 테이퍼링 속도를 늦추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내년 경기회복을 전망하면서 일부 부진한 경기지표는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옐런은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의지를 강조했다. 실업률이 개선됐으나 완벽한 회복을 의미하긴 부족하다는 평가에서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제로 수준의 금리정책을 펼치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2%, 실업률 6.5%를 목표로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로 인해 S&P500 지수는 12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2009년 이후 지금까지173%나 급등했다. 지난 1월 미국 실업률은 목표치에 바짝 다가선 6.6%를 떨어졌다. 일각에선 연준이 금리에 대한 새로운 선제적 안내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옐런은 "지난해 12월, 올해 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괜찮지만 섣불리 성공했다는 결론을 내선 안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6개월 이상의 실업자가 많은 비율을 차지해 고용시장 회복은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옐런은 신흥시장에는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옐런은 신흥시장의 혼란에 대해 "연준은 변동성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연준의 독단적인 정책에 대한 신흥국의 불만을 덜어내진 못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연준의 테이퍼링 영향으로 브라질ㆍ인도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터키 등 신흥시장은 혼란을 겪어왔다.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에 밀려든 달러를 회수하면서 통화가치와 증시는 급락했다. 올해 들어 MSCI 신흥시장 지수는 6.7% 떨어졌다. 인도ㆍ터키 등 일부 중앙은행들은 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긴급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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