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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DSLR 카메라 'Df' (사진=박현준 기자)
아주경제 (일본 도쿄) 박현준 기자 =FX 포맷 최소·최경량 바디, 메커니컬 다이얼 장착, 1625만 유효 화소, 상용 감도 ISO 100~12800.
니콘이 지난해 11월 전 세계 동시 출시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Df’가 기존의 D 시리즈와 차별화를 추구하며 내세운 고급 기능들이다.
이 같은 고급 사양을 갖춘 Df에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영상 촬영 기능이 없다.
최근 출시되는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는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거의 필수적으로 탑재하는 반면 Df는 동영상 기능을 과감히 버렸다.
이유는 확실한 타깃층 설정과 최소·최경량 바디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Df 개발에 참여한 미우라 코쇼 니콘 R&D 연구실 수석연구원은 12일 일본 도쿄 JAL시티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Df는 스틸 카메라(정지 상태의 대상을 찍는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는 이들을 위해 개발됐다”며 “동영상 기능을 넣지 않아 오디오 등 관련 조작부가 빠지면서 최소·최경량 바디 구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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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코쇼 연구원이 'Df'의 최초 스케치를 선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Df는 고화질의 사진 촬영을 위해 DSLR 카메라 ‘D4’와 동일한 CMOS 센서와 화상처리 엔진 ‘EXPEED3’를 탑재했다.
ISO 감도는 100~12800까지 지원하지만 ISO 50 상당의 Lo1 수준과 ISO 204800 상당의 Hi4 수준까지 가능하다.
고감도를 유지하면서도 노이즈가 적고 선명한 묘사가 가능한 이유다. 아울러 동영상 관련 조작부가 바디에서 빠지면서 크기를 줄였다.
Df는 143.5 x 110 x 66.5(mm)의 크기로 가로는 일반적인 DSLR 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체적인 크기는 줄였으며 무게도 710g으로 FX 기종 중 가장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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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의 DSLR 카메라 'Df'의 최초 스케치. (사진=박현준 기자)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 매진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는 Df이지만 개발 과정에서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2009년에 Df의 최초 스케치가 나왔지만 당시 통상적으로 DSLR 카메라를 개발하는 부서가 아니었기에 제품 개발 착수까지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또 2011년에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태국에서 홍수가 나는 등 자연재해로 인해 개발 작업이 지연됐다. 일본과 태국 모두 니콘의 생산 공장이 있었기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니콘은 도쿄에 본사 2곳을 운영 중이며 일본 내 생산 공장들은 고급 모델을 만들고, 태국 등 해외 공장에서는 보급기 위주로 생산한다.
미우라 연구원은 “Df의 f는 퓨전(Fusion)을 뜻한다”며 “정밀 기계의 감촉, 보편적 조작성, 고감도의 고화질 촬영 기능이 포함돼 감성적·물리적 측면에서 촬영자의 표현 의욕을 높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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